야구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전날 승리투수의 결정구를 노리고 들어간 것이 끝내기 홈런으로 이어졌다.
두산 윤석민은 23일 잠실 넥센전에서 2-2 동점 9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어 낸 뒤 "전날 상대투수의 슬라이더가 좋아서 변화구를 노리고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날 윤석민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한 넥센의 투수는 좌완 박성훈이었다. 박성훈은 올시즌 36경기에 모두 구원 등판해 평균자책점 2.41, 5승 4패 3홀드를 기록하며 불펜의 핵심 요원으로 자리잡았다.
박성훈은 22일 경기에서 1-1 동점 7회말 구원 등판해 이종욱, 오재원, 김현수에게 3연속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3명의 좌타자에게 모두 바깥쪽으로 낮게 빠지는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던졌다. 그리고 넥센이 8회초 역전에 성공하면서 그는 승리투수가 됐다.
박성훈은 23일에도 2-2 동점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박성훈의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타격기계' 김현수가 같은 결정구에 이틀 연속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이를 증명했다. 하지만 이어 타석에 든 윤석민이 반전을 일으켰다.
윤석민은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121km짜리 변화구를 잡아당겨 호쾌한 끝내기 홈런으로 연결했다. 윤석민에게는 시즌 6호 홈런이면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터뜨린 끝내기 홈런이었다. 그리고 이는 두산의 시즌 첫 끝내기 홈런이자 리그 3호, 통산 228호 끝내기 홈런으로 기록됐다.
이날 경기 전 넥센 김시진 감독은 전날 경기를 복기하며 "어제(22일) 박성훈도 잘 던졌는데 김병현만 집중 보도하더라"라며 박성훈의 호투를 높이 샀다. 하지만 이를 역으로 이용한 윤석민의 '노림수'는 '한방'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야구는 결국 상대적이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두산 윤석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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