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내가 23살 때 저렇게 못했지.”
삼성 류중일 감독이 또 한번 김상수를 치켜세웠다. 류 감독은 2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서 “상수는 이제 대학교(23살) 4학년이다. 나는 저만할 때 저렇게 못했다. 상수가 나보다 낫다”라고 치켜세웠다. 명유격수 계보를 잇는 류 감독이 떠오르는 유격수 샛별을 무한 칭찬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류 감독은 “어려운 타구를 잘 잡는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김상수는 타율 0.278에 실책 22개를 범했다. 그러나 올해는 24일 현재 타율 0.263에 실책 11개다. 지난해보다 타율은 다소 떨어졌지만 실책은 줄었다. 그만큼 수비의 안정감이 좋아졌다는 방증이다. 무더운 여름이 되면서 실책수가 늘어난 건 사실이지만, 5월 중순까지 그의 실책은 5개 내외였다.
이어 류 감독은 강정호(넥센), 손시헌(두산)과 수비력을 비교해달라는 한 기자의 말에도 잠시 주춤거리더니 “그래도 상수가 좀 더 낫지 않나. 상수가 다른 유격수들에 비해서 수비가 처지지 않는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류 감독은 23일 대구 롯데전이 우천 취소된 뒤 “김상수는 대체 불가능한 선수다”라고 말했다. 다른 포지션의 선수는 다치거나 부진하더라도 다른 선수로 대체할 수가 있지만, 김상수만큼은 삼성에서 그럴 수 없는 위치에 올랐다는 뜻이다. 물론 류 감독이 유격수 출신이라 상대적으로 김상수에게 더 많은 애정을 줄 수는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김상수가 풀타임 주전 3년차가 되면서 점점 유격수 수비가 농익어 가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김상수도 지난주 포항에서 “확실히 첫해와 두번째 해와는 달리 서서히 경험이 쌓이면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감이 잡힌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류 감독은 바로 그런 성장세를 눈 여겨 본 것이다. 이제 김상수가 류 감독의 대를 이어 명유격수 계보에 이름을 올릴 것인지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김상수는 이날도 변함없이 9번타자와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다.
[김상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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