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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조인식 기자] LIG손해보험은 지난 V리그 시즌에 최악의 굴욕을 경험했다. 정규시즌에서 11승 25패에 그치며 7개 팀 중 6위에 그친 것. 이마저도 프로 구단이 아닌 상무신협을 제외하면 나머지 6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다.
GS칼텍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GS칼텍스는 10승 20패로 6개 팀이 경쟁한 정규시즌을 6위로 마쳤다. 2시즌 연속 꼴찌였던 데다 신생팀으로 리그에 참가한 IBK기업은행보다 뒤진 성적을 기록했기 때문에 어쩌면 LIG손해보험보다 암담한 시간이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두 팀은 이번 수원컵을 통해 기존의 강자들을 위협할 '신흥세력'으로 떠올랐다. LIG손해보험은 조별리그에서 2연승하며 당당히 1위로 준결승에 오른 뒤 준결승과 결승에서도 상대를 제압하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전승우승이었다. 삼성화재와의 결승전은 3-0으로 마무리됐다. 결승전 답지 않은 일방적인 승부였다.
GS칼텍스도 달라진 모습으로 조별예선 2경기를 승리하고 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우승후보 현대건설을 만나 풀세트까지 접전을 치른 끝에 GS칼텍스는 힘겹게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더 큰 고비가 기다리고 있었다. 상대는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꺾은 바 있는 IBK기업은행이었지만, 이선구 감독마저 상대의 전력이 좋다고 할 만큼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뒤지고 있었다. 게다가 IBK기업은행은 GS칼텍스보다 하루 전에 치른 준결승에서 도로공사를 3-0으로 완파하고 하루 더 휴식을 취한 상태였다.
그러나 우승을 향한 열망만큼은 GS칼텍스가 우위였다. 1세트와 2세트를 압도적으로 따낸 GS칼텍스는 IBK기업은행의 반격에 3세트를 내줬지만, 4세트 대역전과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극적으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꼴찌의 수모를 딛고 일어선 이들은 돌아올 겨울리그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후보 1순위다. 이들이 기존의 구도를 깨준다면 배구의 열기도 더욱 고조될 수 있을 전망이다.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LIG손해보험. 사진 = 한국배구연맹 제공]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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