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2012년 8월 26일. 이날은 앞으로 배영수가 평생 기억에 남을 것임이 분명하다.
배영수가 해냈다. 그것도 하나가 아닌 세 가지나.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배영수는 7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치며 팀의 11-2 완승에 선봉장이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10승, 개인 통산 100승, 개인 통산 1000탈삼진에 각각 1개씩 남겨두고 있던 배영수는 1경기에서 모든 미션을 '클리어'했다.
1회말 이날 경기의 첫 상대 타자 오지환을 상대로 삼진 아웃을 잡고 가볍게 1000탈삼진에 이름을 올린 배영수는 타선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무실점 쾌투를 이어갔다. 삼성 타자들은 5회까지 9득점을 올리며 배영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배영수는 6회말 2사 후 서동욱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이것이 이날 배영수가 처음으로 내보낸 2루주자였다. 여기에 사사구는 단 1개도 내주지 않았고 투구수도 80개로 끊었다. 무엇 하나 나무랄데 없는 깔끔한 피칭이었다.
이날 배영수는 최저 141km에서 최고 145km 사이의 빠른 볼과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LG 타선을 완벽히 틀어 막았다.
그리고 9회말 경기가 종료되는 순간, 승리투수엔 배영수의 이름이 새겨졌다. 배영수가 시즌 10승, 그리고 통산 100승을 기록한 것이다.
배영수의 10승은 2005년 이후 무려 7년 만에 거둔 것이라 그 감격이 더했다. 배영수는 2006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뒤 팔꿈치 수술을 받고 기나긴 터널을 지나야 했다. 그리고 올해 비로소 부활에 성공했다.
다른 특급 투수들보다 통산 100승을 향한 발걸음은 더뎠지만 그것을 달성하기까지 묵묵히 인내한 그의 것이기에 아름답지 않을 수 없었다.
[삼성 선발 배영수가 역투한 뒤 이지영 포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