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올해 초부터 시작된 한국영화 전성시대는 중반부를 넘어 가을까지 점령할 태세다.
27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박스오피스 상위권의 1위부터 4위까지가 모두 한국영화다. 더욱이 이들 영화들의 장르가 각양각색, 다양하다. 또 원톱 주연의 영화보다는 여러배우들의 앙상블이 돋보이는 영화라는 하나의 공통점으로 묶인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우선 1위는 강풀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스릴러 '이웃사람'. 시나리오 작가 출신의 김휘 신인 감독이 원작에 충실한 연출을 선보였으며, 월드스타 김윤진을 비롯 마동석과 천호진, 임하룡, 장영남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해 연기 앙상블을 선보인다. 또 아역배우 김새론의 1인2역은 성인배우 못지 않은 존재감을 뽐내며 극의 무게감을 더한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개봉 직후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뒤, 첫 주말 78만여 관객을 동원해 개봉 5일만에 100만 고지도 넘어섰다.
2위는 조선시대 얼음도둑을 소재로 한 케이퍼무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다. 차태현, 오지호, 선동일, 신정근, 고창석 등 다양한 배우들이 출연해 각자의 캐릭터를 맛깔스럽게 소화한 영화다. 여름시장을 겨냥한 얼음이라는 시원한 소재도 신선하다. 지난 8일 개봉해 '도둑들'의 뒤를 이어 2위 자리에서 꾸준히 관객을 끌어모았다. 현재 410만여 관객을 동원했다.
3위는 '도둑들'. 올해 한국영화 부흥의 정점을 찍은 작품이다. '해운대' 이후 3년만에 탄생한 천만흥행작이며, 현재 역대 한국영화 흥행사를 새로 쓰고 있다. 1209만 관객을 동원한 '도둑들'은 8월 마지막 주 중 2위 '왕의 남자'(1230만)의 기록을 무난히 넘을 것으로 전망되며 역대 1위인 '괴물'(1301만)의 왕좌마저 넘보고 있다. '엽기적인 그녀' 전지현이 10년만에 제 색깔을 되찾았다는 평을 받은 작품이며,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오달수를 비롯 중화권의 임달화, 증국상, 이신제가 고루 열연했다. '범죄의 재구성', '타짜' 최동훈 감독의 신작으로 연초부터 주목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4위는 '알투비:리턴투베이스'. 월드스타 비(정지훈) 외에 김성수, 이종석, 신세경, 이하나, 유준상 등이 출연한 고공액션 드라마다. 개봉 시기가 여러차례 연기되고 제목마저 3번이나 바뀌었던 분위기가 악재로 작용해 흥행면에서는 재미를 보고있지는 못하다. 지난 15일 개봉해 27일 현재까지 105만9707명을 모았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항공CG와 고공전투신이 호평받고 있다. 흥행에 실패한다 해도 시도만으로도 뜻깊은 작품이라는 평이다.
이처럼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점령한 한국영화들은 각자 다양한 장르와 다양한 멋으로 관객을 유혹하고 있다. 2012년은 '도둑들'의 천만 흥행 돌파를 비롯해 여러모로 한국영화사에서 기억에 남을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웃사람'-'도둑들'-'알투비'-'바람사' 포스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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