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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솔비는 오뚝이'
지난 23일 케이블 채널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가수 솔비(27, 본명 권지안)가 새 앨범 '솔비는 오뚝이'로 4년 만에 무대에 올랐다.
이날 선보인 타이틀곡 '오뚝이' 무대에서는 육감적인 섹시한 몸매와 이와 반전되는 귀여운 매력에 신나는 댄스곡의 흥이 더해져 기다리던 바로 그 솔비를 보는 듯 했다. 아니 공백기 동안 가짜 동영상 파문 및 성형 논란, 극심한 우울증을 털어내고 다시 우뚝 선 솔비는 더욱 성숙해지고 단단해져서 돌아왔다.
-3년 공백 후 컴백,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큰 방송에서 '저 나왔어요'하고 확 등장하는 것보다 천천히 조금씩 자연스럽게 저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공백기 동안 저는 제 나름대로 제 시간을 가졌지만 사람들은 예전에 친근한 저를 많이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괴리감이 들지 않게 자연스럽게 대중 속에 스며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앨범 활동 전 케이블 채널 엠넷 '음악의 신' 등 보다 가벼운 프로그램부터 출연했던 거고 아침 프로에 나오고 예능 프로 중 SBS '강심장'을 선택한 것도 다 그런 맥락 때문이에요. 그러면서 쉬는 동안 전시회도 하고 책도 내고 그림도 그리면서 '나름 준비를 하고 있구나'하는 것을 편하게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3년만에 컴백 소감은?
긴장되고 설레고 초조하고 그래요. 왜냐하면 무대 자체는 4년 만이고 음악 방송에도 2009년도에 출연한 것이 마지막이었거든요. 오랜만에 서는 무대라 가사도 못 외울 것만 같고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커져요. 저를 기다려준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보이고 싶은 부담감 같은 게 있어서 그런지 예전에 신인 때보다 더 긴장되는 것 같아요
-타이푼 멤버들은 뭐하는지?
한 명은 군대가고 한 명은 일본에서 앨범 준비를 한다는 것 같아요. 2008년에 제가 회사를 나오면서 자연스레 타이푼은 해체됐죠. 당시 회사 자체적으로 소속 가수들을 다 내보내야 됐던 안 좋은 상황이었고 그 과정에서 멤버들하고도 멀어지게 됐어요. 팀 활동은 나중에라도 꼭 해보고는 싶어요. 타이푼으로 해봤기 때문에 잘 알죠. 확실히 멤버들이 있으면 서로를 단단하게 채워주는 부분이 있어요. 아무케도 혼자는 더 외롭고 차만 타도 느낌이 달라요. 솔로는 혼자서 다 채워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데 팀은 있다는 자체로 든든하거든요.
-'솔비는 오뚝이'가 더욱 남다른 이유?
다른 때랑 이번 앨범이 의미가 다를 수 밖에 없는 게 제가 직접 앨범 재킷도 그렸고 제목에서부터 뮤직비디오 콘셉트까지 다 함께 상의했기 때문이에요. 이에 이번 앨범이 잘 돼든 못 돼든 저한테는 남다른 의미가 있고 애정이 더 갈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제목이 왜 '오뚝이'?
'오뚝이'는 사장님이 절 보면서 지어준 이름이에요. 사람들은 저마다 힘든 시기가 있는데 역경을 딛고 다시 일어나는 '오뚝이'라는 제목처럼 제 노래를 듣고 긍정의 기운을 전해주고 싶었어요. 타이틀곡 '오뚝이'는 오리지널, 나이트, 클럽 버전이 있고 걸그룹 포미닛의 전지윤이 피처링에 참여했어요. 신나고 경쾌한 댄스곡으로 보시면 즐거운 무대가 될 거에요.
-오랜만에 방송활동, 대중에 나서기 두렵지 않았나?
예전에는 방송을 단순하게 했다면 지금은 기자님이나 PD님이 편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제가 왜곡되게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그걸로 내가 또 다시 상처를 받을까봐 그게 겁이 나요. 오랜만에 나와 이미지를 좋게 만들어야지 하고 애쓰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또 재미있는 부분을 방송에 쓰고 이슈가 될 만한 것을 기사로 쓰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어떨 때든 서로가 원하는 것,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식대로 만들어지고 해석되는 부분들이 혼란스러울 때가 있어요.
대중이 생각하는 제 이미지는 과거 제가 만든 것이고 제가 책임져야될 부분이고 제 과제죠. 모든 것을 부딪혀서 이겨내려고 다시 일을 시작한 거고 이후 겪게되는 부분들은 제가 안고 가야될 몫이지만 사람을 믿고 솔직하게 얘기했는데 이게 다르게 돌아왔을 때 그렇게 한 번씩 상처받을 때마다 결국은 이렇게 흘러 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 힘들어지게 돼요. 단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최소한 제 얼굴을 보고 제 눈을 보고 얘기하는 사람들 만큼은 저를 배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에요.
-인터뷰를 결심한 결정적 이유는?
고민을 조금 했지만 사실 제 사진 좀 바꾸고 싶었던 이유도 있어요. 호호. 너무 쉬다 보니까 기사에 들어가는 사진들이 죄다 옛날 것이더라고요. 예전하고 얼굴도 좀 달라졌는데..호호. 그리고 그간 회사가 여러 번 바뀌었는데 아직도 제가 어디 소속인지 헷갈려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요. 저 지금 타이푼으로 데뷔 때 키워주셨던 사장님 품으로 다시 돌아갔거든요. 음..초심으로 돌아갔다고나 할까요?
[솔비.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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