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난 2010년부터 한화 이글스를 이끌었던 한대화 감독이 시즌 도중 유니폼을 벗는다.
한 감독의 부임 첫 해인 2010년, 한화는 전력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최하위에 머물렀고 지난 해에도 시즌 초반부터 부진에 시달리며 하위권을 맴돌았다. 그나마 조금씩 나아지는 성적 덕분에 LG와 공동 6위에 오를 수 있었다.
결국 올해가 문제였다. 올해는 한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였고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박찬호, 김태균, 송신영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힘썼다. 당연히 올해 목표는 4강이었다. 그러나 지난 해처럼 시즌 개막과 함께 부진에 빠졌고 지금도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지금 이렇다할 팀 컬러를 찾기 힘들다. 빙그레 시절부터 이어 온 다이너마이트 타선도 사라졌고 그렇다고 투수력을 갖춘 팀도 아니다. 한화는 한 감독을 맞이하기 전에 송진우, 정민철, 구대성 등 레전드 선수들과 이별을 나누며 리빌딩의 신호탄을 터뜨렸다. 그러나 지금까지 선수 육성에 있어서 이렇다할 결과를 낳지 못했다.
삼성은 경산 볼파크, 롯데는 김해 상동구장, 두산은 이천 베어스필드란 2군 구장과 숙소가 있다. 2군 육성 시스템의 기반이 마련돼 있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 팀들은 모두 상위권에 올라 있다. 그러나 한화는 아직 서산에 2군 훈련장이 짓고 있는 중이다.
최근 한화에서는 성공한 외국인 선수를 찾기 어렵다. 한화는 지난 시즌 중반 데니 바티스타, 올 시즌 전 브라이언 배스를 영입하면서 "오랜 기간 동안 지켜본 선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올해 한화 외국인 선수가 합작한 승리는 단 2승에 불과하다.
또한 올해는 '제 2구장'인 청주구장에서 개막 한 달여 동안 홈 경기를 펼쳐야 했다. 흰색 바탕의 홈 유니폼을 입고 뛰었지만 사실상의 원정길이었다. 이는 대전구장의 리모델링이 늦어졌기 때문이었다. 한 야구 관계자는 "대전시의 늑장 대응이 아니라면 시즌 중에 공사를 벌이는 어처구니 없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의 목소리를 냈다. 한화는 4월 한 달 동안 5승 12패에 그치며 일찌감치 밑바닥에 가라 앉았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었던 한화에서 초보 감독이 자리를 잡기란 쉽지는 않은 일이었다. 한 감독의 지도력도 적절히 발휘됐다고 보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전력을 끌어 올리기 위한 기반이 마련된 것은 아니었다. 만약 감독에게만 책임을 묻는다면 앞으로 한화는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1군은 26명의 선수가 움직인다. 수퍼스타 몇 명으로는 이길 수 없다. 이제 한화는 넓은 시야를 갖고 전체적인 전력을 끌어 올리기 위한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시즌 중 물러난 한대화 전 한화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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