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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들이 살 빼는 것만 생각하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는 ‘엄마’라는 말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어머니의 자식 사랑이 대단하다. 특히 주변의 뒷바라지가 중요한 운동선수라면 더더욱 어머니의 중요성이 크다. 운동선수, 그것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의 부모님들도 마찬가지다. 28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는 대한체육회의 후원사 중 하나인 한국 P&G가 ‘땡큐맘’ 행사의 일환으로 런던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을 빛낸 선수들과 선수들의 어머니들을 모시고 환영회를 진행했다.
런던올림픽이 끝난지 보름이 넘었지만, 여전히 태극전사들은 이런저런 환영회에 불려 다니느라 바쁘다. 그들은 어디를 가더라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주인공은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맞춰졌다. 선수들은 부모님의 감사에 보답하는 의미의 메시지를 낭독했고, 그런 부모님들은 자식의 정성에 감탄해 또 한번 눈물바다를 만들었다.
부모님들에게 국가대표 선수 아들은 어떤 의미일까.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김현우 선수의 어머니 박영호 씨는 “현우가 눈을 다쳤을 때 혹시나 시신경을 건드리지는 않았을까 걱정이 됐다. 하지만, 그 정도는 영광의 상처다. 사실 손가락을 다친 게 더 염려스러웠다”고 말했다. 아무리 강인한 아들일지라도, 품 밖에 내보낸 뒤엔 물가에 어린아이 내놓듯 걱정스러움 그 자체였다.
박영호 씨는 “레슬링은 체급 운동이라 아들이 체급을 조절하는 모습을 볼 때 제일 안쓰럽다. 체급을 바꿀 때 엄청나게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데, 그걸 지켜보는 내 마음이 너무 아팠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힘겹게 말을 이은 박 씨는“아들이 살을 빼는 걸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때는 나도 모르게 목이 메인다”라고 끝내 눈물을 보였다.
그럼에도 어머니는 항상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식이 다치지 않은 채로 경기를 마치고 더 이상 아프지 않기를 바란다.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바로 부모님이다.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이용대의 어머니 이애자 씨는 “아들이 특별 메달을 걸어줘서 너무 기분이 좋다”라면서도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는 아들이 자랑스럽다. 그저 다치지 말고 편하게 경기 하라고 얘기해준다. 항상 용대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준다. 용대도 사랑해라고 문자가 온다. 친구 사이같다. 나도 힘이 된다”라며 오히려 아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은 위대하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식들 걱정뿐이다. 자식들이 경기를 잘 할때도, 경기서 부진할 때도 항상 자식의 편에 선다. 자식들이 그런 부모님들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그런데도 부모님들은 또 그것에 감동해 눈물을 흘린다. 이래서 부모님 은혜는 끝이 없나 보다. 태극전사들, 올림픽 메달도 좋지만, 이날을 계기로 이제 자신을 세계 최고의 선수로 키워준 부모님들에게 더 많은 사랑과 감사로 보답해야 할 것 같다.
[이용대, 김현우 어머니.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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