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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사진작가 김중만이 제 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조직위원으로 위촉되면서 "38년만에 사진을 망쳤다"라고 말했다.
3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제 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조직위원으로 위촉된 김중만 작가는 "우리가 분단을 지니고 살아야 하는 세계유일의 국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힘으로 발전해나간 강국이다. 강국에서 이런 아픔, 핸디캡을 안고 발전해나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 우리 젊은이들의 안보의식이 떨어지지 않나라는 두려움이 있다. 우리는 저 위(북한)에 있는 이들의 세상을 잘 모를 수 있다. 좀 더 인지를 해야하겠다 싶어 이번 사진을 맡았는데 그것을 표현하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제 입장에서는 좀 더 살벌했으면 좋겠고 좀 더 긴장감과 생동감이 있으면 좋겠는데 마을에 계신 어르신들은 너무나 평화로우셨고 DMZ에 계신 JSA군인들도 상당히 즐거워보였다. 그러나 우리는 어느 날 한 방에 46명의 젊은이들을 잃은 것이 불과 2년전이다. 다 잊어버리고 산다는 것이 안타깝다. 평화를 안으면서 우리의 의식 중에 안보가 자리했으면 한다는 의미에서 참여했다."고 말했다.
김중만 작가는 "사진은 38년만에 실패했다. 그래도 보여드리겠다. 그 현실의 모습이 그러니까. 우리가 가지고 있는 DMZ에 대한 환상이 다르니까"라고 덧붙였다.
제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9월 21일부터 27일까지 7일간 경기도 파주출판도시 일대에서 펼쳐진다. 이번 영화제에 앞서 '김중만 DMZ People 사진전'도 개최된다. 김중만 작가의 재능기부 형식으로, 지난 8월 대성동 마을을 비롯한 민통선 내에서 이루어진 촬영은 경기도, 파주시, 국방부의 협력으로 진행되었고 약 30점의 작품이 영화제 개막 전 9월 13일부터 민통선 내 캠프 그리브스(Camp Greaves)에서 먼저 전시될 계획이다.
[제 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공식 기자회견. 사진=유진형 기자zolong@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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