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역시 '차세대 괴물투수'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다.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제 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한국과 베네주엘라의 A조 예선전. 2-0으로 앞서던 한국은 5회초 윌리엄 쿠이카스에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주고 1점차로 추격을 당했다.
6회초 베네주엘라 공격에서 1사 후 아사이아스 루체나가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가자 한국은 '에이스' 윤형배를 구원 투입시키는 '승부수'를 띄웠다.
북일고에 재학 중인 윤형배는 '고교 최대어'로 각광받으며 지난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NC 다이노스에 우선 지명돼 프로 데뷔를 앞두고 있다. 150km를 상회하는 빠른 공은 물론 유연한 투구폼을 갖고 있어 당장 프로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형배는 주자가 있을 때 구원 등판했음에도 불구, 첫 타자 윌슨 가르시아를 147km의 빠른 볼로 삼진 아웃을 잡더니 4번타자 페드로 루고는 146km짜리 직구로 3구 삼진을 잡아내 한국의 에이스다운 면모를 뽐냈다.
7회초에 다시 등장한 윤형배는 오브라이언 곤잘레스, 프레디 조릴라, 앙헬 예페즈 세 타자를 모두 2루수 땅볼 아웃으로 돌려세우는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위기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8회초 윌리엄 쿠이카스가 친 플라이 타구를 유격수 강승호가 잡지 못하면서 2루에 진루했고 투수 앞 희생번트로 1사 3루 위기를 맞이했다. 윤형배는 좌타 리드오프 호세 리노를 고의 4구로 1루를 채우며 더블 플레이를 노렸다.
이어 루체나가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으나 낮게 들어온 빠른 공에 번트를 대지 못했고 홈으로 대쉬하던 3루주자 쿠이카스가 협살에 걸려 아웃되면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윤형배는 루체나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무실점으로 틀어 막는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9회초에도 삼자범퇴로 막고 한국의 승리를 지켜낸 윤형배는 '에이스'를 넘어 '수호신'으로 거듭나게 됐다.
[윤형배가 3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경기 6회초 1사 1루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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