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역시 넥센의 에이스이자 올 시즌 최고투수다.
넥센 브랜든 나이트가 ‘명불허전’ 역투를 선보이며 넥센에 역전 4강 희망을 안겨줬다. 아울러 시즌 13승(3패)째를 따내며 다승 선두 삼성 장원삼에 단 1승차로 다가서며 역전 다승왕의 발판을 마련했다. 더구나 3이닝 4실점을 기록한 장원삼과 선발 맞대결서 승리를 따내며 기쁨이 2배가 됐다. 이날 나이트는 8⅓이닝 8피안타 3탈삼진 3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평균자책점은 2.28.
나이트는 이날 자신이 왜 올 시즌 최고투수인지 여실히 증명했다. 특유의 타자 무릎 부근에서 형성되는 묵직한 직구는 여전했고, 슬라이더에 투심패스트볼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일단 직구의 볼끝이 타자들을 압도하는 데다 다양한 궤적을 그린 채 홈플레이트에서 살짝 떨어지는 싱커성 변화구들이 기가 막혔다. 나이트가 주자를 내보낼 때마다 슬라이더와 싱커를 던지자 삼성 타선은 맥없이 병살타로 물러났다.
1회 선두타자 배영섭을 묵직한 직구로 3구 삼진 처리하며 힘차게 경기를 시작한 나이트는 1회를 삼자범퇴 처리했다. 2회 선두타자 박석민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최형우를 2루수 병살타로 처리했고, 3회 1사 후 조동찬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김상수를 역시 2루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4회에도 선두타자 배영섭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박한이를 초구에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5회에도 선두타자 박석민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세 타자를 연속 처리했고, 7~8회 연이어 삼자범퇴를 일궈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나이트는 김상수와 배영섭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으나 이승엽에게 적시타를 맞고 마운드를 손승락에게 넘겼다. 이후 후속투수의 실점으로 3자책점. 시즌 22번째 퀄리티스타트이며, 그 중 7이닝 2자책점 이하 특급피칭이 12차례다. 공 109개를 던졌고, 직구는 단 29개만 던졌고, 슬라이더 34개, 투심을 3개 던졌다. 직구는 146km까지, 투심은 142km까지 나왔다.
결국 나이트는 장원삼과의 맞대결서 판정승하면서 다승왕 역전극에 시동을 걸었다. 사실 다승 부문이 아니더라도 올 시즌 나이트의 호투는 눈부시다. 이날 전까지 평균자책점 1위(2.23), 최다 이닝 1위(165.1이닝), WHIP 3위(1.13), 퀄리티스타트 1위(21회), 피안타율 4위(0.235)로 탈삼진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리그 상위권이다. 기록이 최고 투수라는 걸 증명하고 있다.
나이트는 이미 올 시즌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에 가장 근접했다고 보면 된다. 단순히 올 시즌 최고 용병이 아니라 올 시즌 최고의 선수라는 뜻이다. 무릎 부상에서 회복되면서 하체에 완벽하게 힘을 실을 수 있게 돼 구위가 살아났다는 게 경기 전 김시진 감독과 류중일 감독의 설명이었다. 김 감독은 “중심 이동이 완벽하게 이뤄지면서 구위가 살아났다”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만약 나이트가 역전 다승왕에 오른다면 올 시즌 강력한 MVP 후보로 손색이 없을 전망이다. 승리는 투수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 건 아니지만, 여전히 투수의 평가 잣대에서 다승왕을 하는 것과 하지 못하는 것은 엄연한 차이가 있다. 그렇지 않아도 이미 나이트는 올 시즌 이날 전까지 승률 8할을 올리고 있어 다승왕에 오를 자격도 충분하다.
경기 후 나이트는 "중요한 경기라 책임감을 갖고 임했는데 결과가 좋아 기분이 좋다. 팀이 중요하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고 싶다. 오늘 경기는 야수들의 도움으로 여유가 있었고, 팀 상대 전적에서 삼성에 밀리고 있었기 때문에 이기고 싶었다. 경기 후 손승락이 찾아와 막아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는데 팀만 이긴다면 어떠한 상황도 상관없다. 미안해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나이트의 이날 13승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역시 올 시즌 최고투수다.
[나이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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