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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영화 '이웃사람'에서 더 없이 반가운 대목은 배우 임하룡과 천호진의 등장이다.
두 사람은 꾸준히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활동 중이지만, 총 8명이 주인공인 '이웃사람'은 두 배우를 주연 비중으로 등장시켜, 결과적으로 명품배우의 존재감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역할을 했다.
아역이면서 1인2역에 도전한 김새론이 유일하게 '오빠'라고 불렀다는 임하룡은 '이웃사람' 출연진들 중에서도 초반 캐스팅된 배우다. 가방가게 사장으로 나오는 임하룡은 당대 최고 개그맨으로 활약하다 주조연을 막론하고 '웰컴투동막골', '굿모닝 프레지던트','아는 여자' 등 다양한 영화에 출연해 맛깔스러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어 '이웃사람'에서는 살인마의 정체를 직감하지만 공포감에 차마 나서지 못하는 소시민의 전형을 연기했다.
김휘 감독은 "원작만화 캐릭터와 비주얼적으로 거의 100% 일치하셨기 때문에 그 어떤 캐릭터보다 먼저 섭외를 하려고 했습니다"라며 "선배님도 원작을 미리 읽으시고 배역에 호감을 가지고 계셨다고 하시더라구요"라고 캐스팅 과정을 설명했다.
아직 12살 어린 나이의 김새론은 47세 나이 차이가 나는 선배 임하룡과의 작업에 대해 이렇게 추억했다. "이경규 선배님이나 유재석 님이 최고의 MC나 개그맨인지 알았는데 엄마가 옛날에 최고 개그맨은 임하룡 오빠셨다고 했어요. 현장에서도 활력소 역할을 해주셨어요. 영화에서도 워낙 재미있게 해주는 역할을 많이 하셔서 옛날에 얼마나 유명하셨는지 알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경비원으로 나오는 천호진은 어떠한가. 마냥 사람 좋은 느낌이 나면서도 묵직한 카리스마를 드러내는 표종록을 그 특유의 눈빛과 표정으로 진중하게 연기했다.
김휘 감독은 "천호진 선배님은 원작 캐릭터와의 매칭도 높았지만 이전 작품에서 보여주신 이미지를 십분활용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적극적으로 부탁드렸습니다"라며 열렬한 구애 끝에 캐스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웃사람'으로 데뷔하게 된 김휘 감독은 "연출자로서 현장에서의 두 분은 가장 이상적인 배우였습니다. 역할에 대해 적극적으로 연구, 준비하셨고 힘든 일정속에서도 가장 열정적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주도하셨습니다"라며 "특히 연일 밤샘촬영을 진행하면서 연배가 좀 있으셨던 두 분의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외려 젊은 스태프들이 못 따라갈만큼 열정적이셨습니다. 현장에서 가장 어른들이 솔선수범을 하시니 젊은 스태프들이 꾀를 부릴수가 없었죠"라고 두 선배 배우들과의 작업에 대해 말했다.
어쩌면 임하룡의 김상영과 천호진의 표종록은 1/8일 수도 있는 역할이었지만, 두 배우가 이 역을 입게 되면서 1/8의 무게감은 하나 이상으로 커질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영화 전체의 무게도 무거워졌다. 이들이 아니고서는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캐릭터와의 싱크로율도 높았다.
이들 외에도 김윤진, 마동석, 김성균, 김새론, 장영남, 도지한 등이 어우러진 영화 '이웃사람'은 200만 고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임하룡(왼)과 천호진. 사진=영화 '이웃사람' 스틸컷]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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