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9월 맹활약의 서막일까.
SK 와이번스 2루수 정근우가 모처럼 이름값을 해냈다. 정근우는 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1번 타자로 출장, 1회 선두타자 초구 홈런 포함 6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지난 몇 년동안의 정근우를 생각한다면 4안타는 그리 놀라운 기록이 아닐 수도 있다. 정근우는 2007년 타율 .323을 시작으로 2008년 .314, 2009년 .350, 2010년 .305, 2011년 .307까지 매해 3할이 넘는 고타율을 올렸다. 정근우는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첨병 역할을 수행하며 SK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였다.
하지만 올시즌, 그 중에서도 8월은 정근우에게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한 달이 됐다. 정근우라는 이름과 전혀 걸맞지 않은 성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정근우의 8월 한 달 간 성적은 21경기 출장에 타율 .167 9타점 4득점. 올시즌들어 월간 타율에서 한 번도 3할을 넘기지 못하고는 있지만 그 중에서도 최악이었다.
이로 인해 영원할 것 같던 1번 타자 자리도 내줬다. 결국 6번으로 떨어지더니 2년만에 9번 타자로 나서기도 했다. 그 기간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정근우의 부진은 SK 타선의 활력도 떨어지게 했다.
9월 첫 날인 1일 두산전에 정근우는 1번 타자로 돌아왔다. 돌아온 것은 타순만이 아니었다. 정근우는 첫 타석부터 '돌아온 정근우'를 마음껏 알렸다. 1회 선두타자로 나서 두산 선발 김선우를 상대로 초구 홈런을 쏘아 올린 것. 올시즌 프로야구에서 처음이며 프로 역사상 46번째인 진기록이었다. 또한 7월 19일 LG전 이후 한 달 보름여만에 시즌 8호 홈런을 때리며 홈런 갈증도 씻었다.
정근우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특히 8회 이후 안타 3개를 추가하며 중요한 순간 계속 누상에 출루했다. 비록 후속타 불발로 연장전에서 홈을 밟는데는 실패했지만 상대로서는 간담이 서늘할 수 밖에 없었다. 개막전이었던 4월 7일 KIA전, 6월 12일 LG전 이후 시즌 세 번째 4안타 경기다.
정근우가 여세를 몰아 9월내내 맹타를 휘두를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정근우가 이날과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롯데, 두산 등과 2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SK에게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 정근우.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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