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한 달 째 침묵 중이다.
최정(SK 와이번스)이 3년 연속 20홈런을 눈 앞에 두고 아홉수에 걸린 모습이다. 최정은 8월 3일 한화전 이후 한 개의 홈런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최정은 지난 5월 25경기에 출장해 홈런 10개를 때리며 거포 본능을 과시했다. 5월까지 때린 홈런수가 13개. 때문에 2010년과 2011년 20개에 이어 올시즌에도 무난히 20홈런을 돌파하는 듯 했다.
하지만 6월들어 월간 홈런 3개로 주춤하더니 7월에는 2개, 그리고 8월에는 22경기에 나섰지만 단 한 개의 홈런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결국 프로통산 23번째 3년 연속 20홈런도 계속 날짜가 미뤄지고 있다.
흡사 강정호(넥센 히어로즈)와 비슷한 모습이다. 시즌 초반 홈런 선두를 달리며 'MVP급 페이스'를 보이던 강정호는 지난 6월말 봉와직염 이후 홈런이 침묵했다.
홈런 침묵 초반에는 타율이라도 괜찮았지만 이후에는 정확도마저 떨어졌다. 그러던 중 8월 29일 한화전에서 6월 16일 롯데전 이후 49경기, 74일만에 아홉수를 깨고 시즌 20호 홈런을 때렸다.
최정도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적이 없다는 점만 제외하면 마찬가지다. 최정은 홈런이 2개에 불과했던 7월에도 타율은 .333를 기록했으며 8월 역시 .296로 준수한 타율을 올렸다. 하지만 홈런이 없다보니 월간 타점은 6, 8점에 그치며 3번 타자로서 체면을 살리지 못했다.
최근 들어서는 이러한 모습마저 잃었다. 9월의 시작이었던 1일과 2일 문학 두산전에서 최정은 7타수 1안타에 그쳤다. 이만수 감독도 최정의 부진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본인이 많이 답답해 하더라"라며 "타격코치가 있기 때문에 나는 그냥 지켜보고만 있다. 최정 본인이 너무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1번 정근우가 살아나고 있으며 4번 이호준이 꾸준한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3번 최정이 그 연결고리를 잘 해내야 SK 타격 역시 활발한 공격을 펼칠 수 있다. 그리고 최정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아홉수를 깨고 20홈런이 빨리 터지는 것이 급선무다.
[SK 최정(왼쪽).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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