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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20년 정도, '권순우 밴드'라는 이름으로 밴드 음악을 했어요. 그렇지만 록커라는 이름에 한정되고 싶진 않아요. 저는 무대에서 조용히 서서 노래하고 조용히 내려오죠. 포크록을 하고 재즈록을 하고, 신문을 읽고 뉴스를 보고 글을 쓰기도 해요"
처음 마주한 순우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그를 가수라는 직업에 가두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홍대클럽에서 노래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했고, 연예인 야구단 '공놀이야'에서 야구를 할 때 미친다고 말했고, 신문이나 뉴스를 보고 가사를 끄적거릴 때 살아있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이런 순우가 보아, 소녀시대, 임재범 등의 앨범에서 두각을 드러낸 작곡가 홍지유와 함께 일렉트로닉 장르의 '그러는 거 아니야'라는 신곡을 발매했다. 이 곡은 현대사회에서 점점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사회 문제들을 꼬집고 싶은 마음에서 만들게 됐다.
"홍지유 작곡가와는 야구단에서 처음 알게 됐어요. 제 목소리가 일렉트로닉과도 잘 어울릴 것 같다며 '한번 작업 해보자'고 제안을 했죠. 그래서 곡을 쓰기 시작했죠. 이 곡을 처음 만들게 된 얘기는 인터넷에 올라온 '지하철 막말녀' '지하철 대변녀' '운동장 김여사' 등 상식적으로 말도 안되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펜을 잡게 됐죠. 하지만 지금은 일본에게 하고 싶은 말이 됐어요. 최근 일어난 독도 문제나 위안부 문제 등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는 일들이 있잖아요"
"'그러는 거 아니야'라는 제목 자체가 대상이 없어요. '너'인지, '그녀'인지, '그 놈'인지. 그냥 불특정 다수에게 하는 말이에요. 죄 짓고 나쁜 짓 하는 사람들. 이 곡을 통해서 그냥 세상을 향해서 크게 소리치고 싶었죠. 사실 세상에 모든 노래에 가장 큰 주제는 '사랑'인데 제가 좀 그런 것에 약한 터라, 제가 관심이 있고 잘할 수 있는 시사나 사회에 관련된 글을 쓰는 편이에요"
순우는 남들이 다 하는 소재를 가지고 노래하기 보다는 사회나 사람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람 냄새 '폴폴' 나는 순우의 꿈은 무엇일까.
"할 말을 하고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가사를 노래하는 가수로 계속 노래하고 싶어요. 그리고 단기적인 목표는 일단 이번 신곡 '그러는 거 아니야'가 세상에 많이 알려져서 사람들이 뭔가를 느끼고 또 사회적인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사람이 살 만한 세상을 만드는 것에 조금이나마 일조하는 게 꿈이에요"
['된장 록커' 순우. 사진 = 스타엔스포츠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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