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우즈베키스탄 도스틀리크 안경남 기자] 본격적인 전술 훈련이 시작된 우즈베키스탄 원정 둘째 날, 최강희호의 핵심 키워드는 이근호(울산)였다.
최강희 감독의 축구 대표팀은 6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우스베키스탄 도스틀리크 스타디움서 약 2시간가량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 5일 가벼운 훈련으로 컨디션 회복에 들어간 대표팀은 6일에도 단계별 시스템을 통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최강희 감독도 인터뷰서 “오늘까진 회복에 중점을 두겠다. 시차문제도 있고 먼 거리를 이동했다”며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철저한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훈련은 크게 4팀으로 나눠졌다. 이동국(전북), 박주영(셀타비고), 이근호 등이 속한 ‘공격’과 기성용(스완지시티), 하대성(서울), 윤빛가람(성남), 이승기(광주) 등이 포함된 ‘미드필더’ 그리고 이정수(알사드), 곽태휘(울산), 윤석영(전남), 고요한(서울) 등으로 구성된 ‘수비’ 마지막으로 정성룡(수원), 김영광(울산),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의 ‘골키퍼’로 분류됐다. 이들은 팀 별로 로테이션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몸을 풀었다.
이날 훈련의 하이라이트는 미니게임이었다. 주황색 조끼팀과 비조끼팀이 10대10으로 경기를 펼쳤다. 조끼팀은 이동국을 중심으로 이청용, 김보경이 측면에 섰고 하대성과 기성용이 중원에 포진했다. 수비에선 윤석영, 이정수, 곽태휘, 고요한이 발을 맞췄다. 골키퍼는 김영광이 맡았다. 비조끼팀은 김신욱(울산)을 꼭지점으로 이근호, 박주영, 이승기가 2선에 배치됐고 윤빛가람과 박종우(부산)가 중원을 맡았다. 수비는 박주호(바젤), 정인환(인천), 오범석(수원), 신홍기(코치)가 지켰다. 골문에는 김진현이 섰다.
정황상 주전에 가까운 팀은 주황색 조끼였다. 이는 서로 진형을 바꾼 후반전에 더욱 명확해졌다. 비조끼팀에 있던 이근호가 조끼를 입고 상대팀으로 이동했다. 이근호의 자리는 박충균 코치가 메웠다. 10대10 게임은 11대11로 바뀌었다. 이근호는 이동국의 뒤를 받쳤다. 포메이션은 4-2-3-1 형태를 띠었다. 이근호가 측면으로 빠지면 이청용 또는 김보경이 중앙으로 파고들었다. 좌우 측면에선 고요한과 윤석영이 자주 오버래핑을 시도했다.
이근호의 처진 공격수 배치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해당 포지션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부상으로 제외되면서 최강희 감독이 대체자로 이근호를 지목했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 4일 우즈베키스탄 출국을 앞두고 “이근호는 중앙에서도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다”고 한 바 있다. 그것은 이번 미니게임서 그대로 재현됐다. 이근호는 측면이 아닌 2선 중앙에서 이청용, 김보경과 호흡을 맞췄다.
물론 이근호의 중앙 배치를 속단하긴 이르다. 최강희 감독의 말처럼 아직은 선수들의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단계다. 비조끼팀에서 뛴 박주영의 경우 올림픽 이후 3주간을 쉬면서 실전 감각이 떨어졌지만 몸놀림은 생각보다 가벼워 보였다. 박주영의 컨디션 여부에 따라 대표팀의 공격진 구성은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지난 달 잠비아와의 평가전서 이동국과 투톱 호흡을 맞춘 김신욱의 존재도 변수다.
[축구대표팀. 사진 = 도스틀리크(우즈베키스탄)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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