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의지 형의 리드에 의지한다.”
두산은 8일 대구 삼성전서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연장 11회말 무사 만루 위기를 넘긴 뒤 12회초에 4점을 뽑아냈다. 드라마틱한 승부를 이끈 주역은 단연 11회와 12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홍상삼이었다. 무사 만루 상황에서 등판한 그는 박석민을 4구만에 헛스윙 삼진, 최형우를 3구만에 3루수 파울 플라이, 진갑용을 7구만에 포수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처리했다. 14개의 공을 던졌는데, 거의 포크볼만 던졌다고 한다.
홍상삼은 올 시즌 46경기서 5승 2패 1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2.06을 기록 중이다. 전문구원투수로 돌아선 뒤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원동력은 포크볼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9일 우천취소된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그는 “전부 포크볼만 던졌다. 타자들이 잘 속아줬다”라고 웃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서 “솔직히 짜증이 났다. 점수 줄 것 같았다. 그런데 결과가 좋았다”라고 웃었다. 무사 만루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갔으니 누구든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전력투구를 했다. 대충 던진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최근 호투 비결을 두고 “원래 마운드에서 생각이 많은 스타일이다. 그런데 구원투수가 된 뒤 그런 게 없어졌다”라며 “의지형의 리드가 좋았다. 의지형과 룸메이트인데 방에서 야구 얘기도 종종 한다.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의지형이 던지라는 대로 던진다. 의지형을 의지한다”라고 웃었다.
두산은 최근 마무리 스캇 프록터가 썩 좋은 페이스가 아니다. 김진욱 감독도 “심리적인 면도 있고, 구위도 떨어졌다”라고 했다. 하지만, 최근 활약 중인 홍상삼이 있어 위안이 되고 있다. 8일 경기서도 홍상삼의 배짱투는 두산에 1승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홍상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