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타선, 기록은 좋은데 2% 허전하다.
삼성은 11일 현재 팀 타율 0.273으로 1위다. 2002년 0.284이후 10년만에 팀 타율 1위를 바라본다. 득점권 타율도 0.281로 0.293의 두산에 이어 2위다. 팀 득점도 546점으로 압도적 1위다. 최근 몇 년간 이런 적이 없었다. 선동열 전 감독 시절부터 마운드의 팀인 삼성이었지만, 류중일 감독 부임 이후 2년만에 공격야구가 완성됐다.
하지만, 2% 부족하다. 최근 10경기 삼성 타선의 득점은 11-4-3-10-5-3-1-2-0-9. 원태 타격은 기복이 있지만, 삼성 타선은 이기는 날엔 대량 득점을 해서 크게 이기는 경우가 많고, 지는 날엔 아슬아슬하게 지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삼성은 올 시즌 연장전서 1승 5패 2무에 그쳤다.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끝내기 승리가 없다. 팀 블론세이브가 5개로 리그 최소일정도로 최강의 뒷문을 지녔으나 결국 경기 후반 박빙 승부서 1~2방이 안 터져서 패배한 경우가 많았다.
현재 타격 상위 5걸에 삼성 타자 3명이 있다. 이승엽이 0.313, 박한이가 0.312, 박석민이 0.310으로 2~4위다. 하지만, 이후 20위권 내에는 삼성 타자가 단 1명도 없다. 진갑용이 0.306이지만, 규정타석 미달이다. 전체 타자 타율의 평균은 높지만, 그 속엔 그만큼 특정 선수 의존도가 심각하다. 득점권 타율을 보더라도 이승엽이 0.338로 5위, 박석민이 0.308로 13위다. 둘 외에 상위 20걸엔 1명도 없다. 전체 2위이지만, 역시 3번 이승엽과 4번 박석민의 의존도가 높다.
그런데 그 이승엽과 박석민이 최근 부진했다. 이승엽은 10일 대구 넥센전서 한국 복귀 후 처음으로 4안타게임을 했지만, 전날까지 9월 5경기서 0.217, 1타점에 그쳤다. 박석민도 9월 타율은 0.318로 적지만 9월 타점이 없다. 그동안 이승엽이 다소 부진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박석민의 타점 기회가 줄었다. 여기에 테이블세터를 이루는 배영섭이 9월 0.250으로 폭발적이지 않고 박한이는 타율이 0.333이지만, 안타는 5개로 많지 않다. 이러니 전반적으로 타선이 2% 부족한 느낌이 있다.
결국 전체적인 득점 연결고리가 약화됐다. 여기에 잔여일정의 특성상 경기일정도 불규칙하다. 최근 대구에 은근히 비가 자주 와서 때 아닌 우천취소로 원치 않는 휴식을 하기도 했다. 류중일 감독은 10일 대구 넥센전을 앞두고 “경기일정이 드문드문 있다 보니 타격감이 흐트러졌다. 비도 더 이상 안 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하지만, 모든 팀이 비슷한 조건이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대한 타격감을 회복해야 한다. 특히 중심타선의 폭발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테이블세터와 하위타선의 균형 있는 활약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10일 대구 넥센전은 괜찮았다. 이승엽이 4안타 3타점으로 중심을 잡았고, 정형식과 김상수가 2안타, 박석민, 최형우, 이지영, 조동찬, 강봉규가 1안타를 쳤다. 하위 타선에서 또박또박 안타를 쳐주면서 상위타선으로 찬스가 이어졌다. 3회 7점을 뽑아낸 원동력이었다. 다만 배영섭-박한이 테이블세터가 무안타 2득점으로 부진했다는 게 여전히 옥에 티였다.
1~9번 라인업을 타선이라고 한다. 여기서 선은 말 그대로 점이 아닌 선이다. 점으로 툭툭 끊기는 게 아니라 선으로 연결돼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야 잘 돌아가고 기복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삼성타선은 전체 기록은 좋은데, 그 속엔 기복이 심하고 몇몇 선수의 의존도가 높은 구조다. 마운드는 비교적 튼실한 삼성, 16개 남은 정규시즌 2연패 매직넘버를 신속하게 줄일 수 있는 관건은 타선의 유기적인 연결이다.
[삼성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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