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독도 훈련서 독도 상륙이 중지된 데 대해 "좋았다"고 표현
이명박 대통령이 국내의 일본 전문가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자신의 독도방문과 천황 사죄 요구에 대해 직접 해명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일본 언론이 출석자와의 취재를 통해 이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이 한 천황 사죄 요구의 취지가 왜곡돼서 전달됐다며 그동안의 대일 강경 기조에서 한발 물러선 자세를 취했다.
한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이 대통령은 일본에 정통한 국내의 전문가 5명을 청와대로 불러 조식회를 갖고 약 2시간 동안 비공식적으로 의견을 나눴다. 일본 언론은, 이 대통령이 일본 전문가를 소집해 회의를 가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날 이 대통령의 발언을 보도했다.
먼저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감정에 치우쳐서 양국에 득 될 게 없다"는 지적에 대해, "일본의 반발에 나 자신은 감정적인 반응을 하지 않았으며, 외교통상부에 맡기고 있다"며 대일 관련 문제에 대한 발언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도의 영유권 문제에 대해서는 "이 이상 소란스럽게 (일본을) 자극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밝힌 이 대통령은 7일 독도 방어 훈련에서 해병대의 상륙 훈련이 중지됐다는 결정에 대해서도 "좋았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자신이 한 천황에 대한 사죄요구 발언에 관해서 해명하기도 했다. "역사문제에 관해서는 일본 총리가 반복해서 사과하는 것보다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천황이 한마디 하는 것이 쉽게 해결될 것이라는 의미였다"고 밝히고, 이에 대해 일본 측이 강하게 반발한 것과 관련해서는 "나의 진의(真意)가 왜곡돼서 전달됐다"며 불만을 표시했다고 한다.
요미우리 신문은 출석자의 말을 인용해 "천황이 한일 화해의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이 대통령은 기대하고 있었다"고 전했지만, 일본정부가 요구한 천황 사죄 요구 발언에 대한 사죄나 발언 철회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번 이명박 대통령의 해명은,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수위 높은 행동과 발언을 무색케하는 발언들이다. 이번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이 보도되자, 최근 대일 배려 행보를 보이고 있는 한국 정부의 행보와 맞물려, 일각에선 "이명박 대통령이 '천황 사죄요구 발언' 등 감정적으로 일을 벌여놓고는 뒤늦게 수습하려 한다. 일관성 없는 외교가 아쉽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지난 8월 15일, 연설하는 이명박 대통령. ©TV아사히 방송 캡처
김미진 기자
곽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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