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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배우 이정진이 자신의 출연작 '피에타'가 최고상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제 69회 베니스 영화제 폐막식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1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피에타'(감독 김기덕)의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이정진은 폐막식 불참에 대해 "모든 사람이 폐막식까지 참여하는데 제가 참여하지 못해서..."라며 "아침에 공식 행사를 끝내고 식사를 같이 했다. 그리고 다들 흩어졌다. 저는 일단 파리로 넘어간 것이다. 돌아가는 비행기 편이 거기를 경유하기로 돼있었으니까. 원래는 수상을 하게 되면 전날에 코멘트가 온다고 하던데 연락이 없었다. 그러다 감독님이 점심 때 쯤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하셨는데 그때는 비행기도 매진되고 유럽 유레일은 10시간이 걸린다고 하더라. 갈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죄송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제가 거기 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민수가 나서 "부연설명을 하자면 맨 처음 베니스 갈 때 일정이 레드카펫 상영하고 끝이었다. 지금까지 영화제에서 감독님이 항상 혼자 다니셨는데 배우들 옆에 없는 것이 보기 안 좋아서 우리는 같이 있자. 만약 감독님 상 받으면 옆에서 으?X으?X 하자 정진 씨랑 저랑 그 이야기 했다"며 "그러다 정진이는 파리에 일이 있어서 가고 저는 리도섬에 있었다. 저도 당일 아침까지도 연락 못 받다가 뒤늦게 받고 갔다. 리도가 가까워서 금방 갈 수 있었던 것이다"라며 "아침에 (연락이 없기에) 굳이 폐막식에 오지 말라는 이야기인가 하다 뒤늦게 연락을 받아서 가게 된 것이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그 자리의 그 기분을 만끽 못해 네 기분이 제일 안 좋을 것'이라고 정진이한테 말했다. 그런 오해들 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두 배우의 말이 끝나자 김기덕 감독은 "영화제 선배라 그런 경험 많다. 초반과 중반에 영화가 상영되면 미치고 팔딱 뛴다. 감나무 밑에 앉아 있는 느낌이랄까. 표정관리가 어렵다. 마지막 날 씁쓸하게 공항에서 다 만난다. 그게 참 쓸쓸하다. 늘 (수상 기대를 안고) 영화제 근처를 배회하게 되는데 저는 차라리 영화를 보라고 권하고 싶고 저도 그런다. 동시대 영화를 즐기게 되면 영화들이 너무나 놀랍다. 겸손해진다. 마음이 편해진다. 어느 영화가 받아도 되겠다 싶다"고 영화제 선배로서의 조언을 들려주기도 했다.
'피에타'는 잔인한 사채업자 강도(이정진)의 삶에 어느 날 갑자기 엄마라고 주장하는 여자(조민수)가 끼어들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작품으로, 한국영화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이정진.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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