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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영화 '피에타'(감독 김기덕)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피에타'는 한국시각으로 9일 오전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이후 '피에타'는 예매율이 급등하는 등 황금사자상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실제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상망 기준 황금사자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9일 전일 대비 관객수가 60% 상승했고, 10일에는 박스오피스 10위권 안에 든 영화 중 유일하게 전일 대비 관객수가 줄지 않는 결과를 냈다.
이처럼 '피에타'를 보고 싶어하는 관객들의 욕구가 증가하고 있고,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도 급증하고 있지만 이들을 수용할 만큼 영화가 상영되지 않는다는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김기덕 감독은 1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피에타'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 참여해 "황금사자상을 수상했음에도 안타까운 것은 극장이 많지 않죠"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퐁당퐁당(교차상영)으로 상영되다보니 관 수는 의미 없고 상영 횟수가 의미있다. '도둑들' 같은 영화가 여전히 회차가 1000회가 넘는다. 반면 저희 것은 4~500회더라. 우리 영화가 좌석점유율은 45%정도 되고 정식적인 상도를 봤을 때 회차를 늘려야 하는데 그러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조민수도 "상을 받은 후 많이 봐주시겠지 했는데 (국내 상영관에) 많이 안 걸려 있다더라"라며 "(상영관이 많아야) 왜 (상을) 받았는지 아시게 될텐데 그런게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또 "상까지 받았습니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상영을 늘려줄 것을 간접적으로 요청했다.
이정진 역시 "극장 수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아는데 여러분이 도와주셔야 한다"고 적은 상영관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상망에 따르면 '피에타'는 지난 6일 개봉 당시 153개 상영관에서 479회, 상영 수상 소식이 전해진 9일은 171개 상영관에서 511회, 그 다음날인 10일은 238개 스크린에서 765회 상영됐다.
그동안 개봉관이 80개 이상, 상영횟수가 86회 늘었지만 현재까지는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게 쉽지는 않다. 상영 시간이 띄엄띄엄 떨어져 있는데다 주요 관람 시간대가 아닌 이른 아침이나 밤 늦은 시간에 상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영화계에선 이를 일명 '퐁당퐁당'이라는 은어로 부른다)
김기덕 필름 관계자는 "영화 상영을 늘려주는 건 고맙다"면서도 "상영관 수가 많지만 상영횟수는 많은 편이 아니다. 소위 말해서 퐁당퐁당이다. 상영횟수가 700회 정도밖에 안 된다. 제대로 됐으면 한 1500회 정도 상영돼야 한다. 김기덕 감독님 영화가 무겁다는 것 때문에 꺼리는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영화 관계자는 "스크린 수보다는 상영횟수가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면서도 ""김기덕 감독님 영화가 멀티로 개봉한 건 거의 처음이나 다름없다. 와이드(대규모)로 개봉하게 된 건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늦어진 배급시사와 다른 영화에 대한 역차별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관계자는 "4일 배급시사를 해 편성표가 늦게 들어갔다. 시간표를 짜듯 해서 다른 영화사에 양해를 구해 '피에타'를 끼워 넣은 것이다. '피에타'에 특혜를 주면 역차별이 된다. 배급사 쪽에서도 늦게 얘기해 미안하다고 했다. 서로 얘기해 개봉 다음주에 개봉관을 늘리기로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영관이 10~12일 동안 많이 확대되고 13일에 더 많이 확대된다. 사실상 13일부터 개봉주로 생각하고 있다"며 "관객수가 늘게 되면 관수도 확 늘게 된다. '워낭소리' 같은 경우도 그랬고, '피에타'도 그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는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김기덕 감독 자신 뿐 아니라 한국영화계에도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 최고상 수상이라는 영광을 안겼다.
주연배우 조민수는 만장일치로 여우주연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지만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작품은 다룬 주요부문의 상을 수상할 수 없다는 베니스 국제영화제의 규정상 아쉽게 수상이 불발됐다.
[황금사자상과 함께 포즈를 취한 '피에타'의 이정진, 김기덕 감독, 조민수(왼쪽부터).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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