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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아이돌그룹 엠블랙의 이준이 가정사를 고백했다.
11일 밤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에는 영화 ‘피에타’의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민수, 이정진, 카라 한승연, 구하라, 엠블랙 이준, 배구선수 김연경이 출연해 재치 있는 입담 대결을 펼쳤다.
이준은 “최수종, 차인표를 보며 배우의 꿈을 키웠었다”며 “예고를 거쳐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기로 마음을 먹고 담임선생님께 이를 말씀드렸더니 ‘네가 연극영화과에 붙으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고 하셔 단박에 꿈을 접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방향을 바꿔 다른 길을 찾다가 현대무용가 출신 배우 이용우의 무용 동영상을 보게 됐고 몸으로 하는 연기에 감명을 받아 한 달 연습을 후 전국 무용대회에 출전해 2위를 했다”며 “수많은 예고에서 전액 장학금을 건 스카우트 제안이 쇄도했지만 가장 유명하고 경쟁률이 센 서울예고에 지원서를 내 당당히 합격했다”고 밝혔다.
이준은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무용을 오래 한 친구들과의 실력 차가 엄청났기 때문”이라며 “설상가장 집안 형편도 너무 안 좋아 무용복이 한 벌 밖에 없었다. 매일같이 이어진 실기수업과 연습으로 세탁 후 다 안 마른 상태에서 무용복을 입으니 냄새가 났고 친구들이 가까이 오지 않았다. 발레슈즈는 입시생들도 안 신는 싼 슈즈를 신었고 무용복 한 벌과 발레슈즈 한 켤레로 3년을 버텼다”고 힘들었던 고등학교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어느 날 연습 도중 친구들이 비웃기에 몸을 살펴봤더니 무용복의 가랑이 부분이 낡아서 해져있었다. 죄라면 가난한 것과 무용을 늦게 시작한 것 밖에 없는데 그 일로 자존심이 많이 상했고 그날부터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주말만 집에 가고 주중에는 연습실에서 살았다. 혼자 지칠 때 까지 춤을 췄고 가로등 불빛 아래서 맨발로 아크로바틱 테크닉 연습을 하기도 했다”며 “개인 레슨은 그림의 떡이었고 수학여행을 갈 돈이 없어 친구들이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떠난 사이 혼자 학교에 남아 연습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준은 또 “그 당시 우리 집엔 바퀴벌레와 쥐가 들끓었다. 칫솔에 바퀴벌레가 치약처럼 붙어있었던 적이 있는데 그 순간 서러움에 어머니에게 화를 냈고 어머니는 이불 속에서 홀로 숨죽여 우셨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진짜 불효자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내가 우리 집을 살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꼴찌로 입학했지만 부전공은 53명 중 3등, 발레와 현대무용은 2등을 하며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당당히 입학했다”고 지금의 이준이 있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가정사를 고백한 이준. 사진 = SBS ‘강심장’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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