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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홍콩 배우 임달화(57)는 우리에게 강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거침없는 액션을 선보이는 배우로 각인돼 있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도둑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중국 도둑들의 보스 첸 역으로 분해 카리스마는 물론 김해숙과의 애절한 로맨스까지 선보였다.
이는 오는 20일 개봉하는 범죄 스릴러 영화 '나이트폴'에서도 마찬가지다. 임달화는 극중 살인범의 뒤를 집요히 쫓는 형사 임반장 역으로 출연해 또 한 번 남성미를 발산했다.
하지만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임한 임달화는 실제 딸바보 모습에 가까웠다.
임달화는 "눈물을 흘리는 게 영화의 마지막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진상을 파헤치는 것이 아니라 가족에 대한 사랑을 깨닫는 게 진실이 아니었나 싶다"며 "한국의 경찰도 마찬가지겠지만 일을 하다보면 딸에 대한 사랑을 잊고 일에만 열중을 하게 된다. 아마 그러 것 때문에 눈물을 흘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부인과 딸을 소중히 생각한다. 바쁜데 시간을 많이 쪼개는 편이다. 가족을 위해 아시아 지역에서 일하는 걸 선호한다. 어느 나라에서 촬영해도 주말이 되면 무조건 홍콩으로 돌아가 한 끼라도 같이 밥을 먹고 다음날 다시 날아가 촬영을 한다. 내 시간을 할애하고 나를 괴롭히는 일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내 마음이 편하다. 이번 '나이트폴' 감독님이 가정이 없어서 좀 부딪히는 부분이 있었다. 감독님은 사건 해결에 집중하는 편이었지만 난 사랑과 가족에 중점을 뒀다. 그것 때문에 일주일 동안 다툼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실제 "남자라면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꼭 딸을 위해 시간을 할애, 집으로 돌아가 맛있는 밥을 딸과 먹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도둑들'에서 씹던껌(김해숙)을 위해 총알받이를 해줄 수 있었던 것도 남자로서 당연한 일이었다.
'도둑들'에서 화려한 액션을 선보였던 임달화는 '나이트폴'에서도 강력한 액션으로 관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전망이다. 그 중에서도 케이블카 안에서 벌어지는 액션신은 영화의 압권.
임달화는 "위험한 장면이었다. 실제 케이블카 안에서 싸우는 걸 4일 정도 찍었다. CG가 필요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 부분은 세트에서 3일 동안 찍었다. 약간 고소공포증이 있어 촬영하는데 고생을 많이 했다. 옛날 젊었을 때는 10층에서도 뛰어내릴 용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딸 생각 때문에 5층에서도 못 뛰어내린다. 5층에 서면 가족 얼굴이 왔다 갔다 한다"고 설명했다.
또 "예전에는 진짜 안 무서웠는데 딸이 생기고 나서부터는 높은데서 뛰어내리는 신이 있으면 얼굴이 한 번씩 떠오른다. 딸이 어린데 약간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털어놨다.
임달화는 즉석에서 한 건물에서 다른 건물로 뛰는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보여줬다. 딸 역시 해당 동영상을 보고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딸에게 이걸 보여줬다. 딸이 보더니 '아빠 절대 뛰지 말라'고 했다. 옛날에는 10층에서 뛰어내릴 때도 아무 생각 없이 했다. 그 때는 와이어도 없었다. 지금은 와이어도 있는데 그런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와 함께 '도둑들' 촬영 당시 빌딩 옥상에서 거침없이 뛰어내리며 액션투혼을 불사른 전지현을 언급하며 "전지현씨도 자녀가 생기면 안 뛰어내릴 것"이라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임달화는 1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영화 '나이트폴' 홍보차 유명 모델이자 배우인 아내 기기와 함께 입국했다. 두 사람은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에 머물며 13일 오후 출국할 예정이다.
'나이트 폴'은 연쇄살인마와 그를 쫓는 형사의 대결을 그린 영화로 임달화 외에도 중국을 대표하는 배우 장가휘와 문영산, 사안기, 왕민덕 등이 출연했다. 오는 20일 개봉.
[배우 임달화.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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