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세호 기자] "배팅볼 투수 중에는 세 손가락 안에 든다"
한화 한용덕 감독대행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앞서 선수들의 훈련 시간에 30분 이상 배팅볼을 던져주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얼마 전까지 코치로서 그가 배팅볼을 던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감독대행을 맡아 상황이 달라졌다. 그럼에도 그는 다른 코치들의 만류를 뿌리치며 배팅볼을 자처하고 있었는데 거기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었다.
한 대행은 연습을 마치고 땀을 닦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굳이 배팅볼을 던지는 이유을 묻자 "나보다 배팅볼을 잘 던지는 사람도 드물지 않나"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과거 빙그레 연습생인 배팅볼 투수에서부터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다른 이유가 더 중요했다. 한 대행은 "배팅볼을 직접 던지면 타자들의 감이 가장 빨리 파악되더라"며 "(내가) 투수출신인 만큼 타자들이 어떤 약점을 갖고 있는지 등 여러가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배팅볼 투구의 효과를 설명했다.
물론 한 대행의 우직한 성격도 한 몫을 했다. 갑작스럽게 감독대행을 맡으면서 코치시절 몸에 익었던 습관이 쉽게 바뀔리 없었다. '남은 기간 감독석에 앉지 않겠다'며 전관예우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그다. 한 대행은 "한 동안은 코치들이 못하게 하더니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배팅볼을 던질 것임을 시사했다.
혹시 선수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배팅게이지에서 한 대행이 던져주는 공으로 타격 연습을 하고 나온 오선진은 "원래 던져주시던 거라 다른 느낌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화 한용덕 감독대행.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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