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글쎄요, 꼭 그래야 했나.”
삼성 류중일 감독이 최근 투수 대타 기용으로 고의 패배를 시인한 LG 김기태 감독이 벌금 500만원 징계를 받은 것을 두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류 감독은 15일 대구 롯데전을 앞두고 “감독의 선수 기용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만약 그 투수가 홈런이라도 쳤으면 어떻게 됐을까”라고 했다. “감독이 선수 기용을 하는 건 다른 사람이 모르는 감독만의 사정이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물론 김 감독이 결과적으로 팬들에겐 실망을 시킨 것 같다. 하지만, 감독은 경기 중 화가 날 때도 있고, 여러 사정이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감독의 선수 기용에 대해 제지를 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을 것이라는 게 류 감독의 말이었다. 이어 “그럼 앞으로 감독은 크게 지고 있을 때 주전 선수를 빼도 안 되겠네”라며 안타까워했다.
류 감독 역시 김 감독의 투수 대타 기용과 승부 포기 시인이 팬들에게 잘못됐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동종업계 종사자이자 감독 입장에서 김 감독의 심정이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니라고 했다. 야구 후배인 김 감독이 징계를 받게 된 걸 안타까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무엇보다도 선수 기용이라는 감독의 고유권한이 제3자에 의해 침해 받고 벌금이 매겨지는 건 “아닌 것 같다”라는 의견을 표했다.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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