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새벽 4시에 도착했어.”
롯데가 고난의 행군을 펼치고 있다. 14일 광주에서 2년만에 부활한 더블헤더를 KIA와 치러 1무 1패를 기록했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더블헤더는 정확하게 밤 11시 12분에 끝났다. 8시간 넘게 야구를 했다는 뜻이다. 더구나 더블헤더 2차전서는 연장 12회 2사까지 앞서고 있었으나 신인 황정립에게 통한의 동점 솔로포를 맞아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힘은 힘대로 빼고 소득은 없었다.
롯데는 경기 종료 후 곧바로 짐을 싸서 대구로 향했다. 양승호 감독은 15일 대구 롯데전을 앞두고 “새벽 4시에 도착했다”라고 말했다. 새벽 4시에 대구에 도착한 롯데는 이날과 16일 대구에서 삼성과 원정 2연전을 갖는다. 따지고 보면 전날 오후 3시부터 밤 11시까지 광주에서 2경기를 마친 뒤 대구에 3~4시간만에 달려와 새벽 4시이후 잠을 청한 뒤 또 다시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다. 16시간만의 경기다.
롯데는 이날 오후 3시가 돼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평소 주말 경기에 비해 약간 늦게 온 셈이다. 전날 누적된 피로를 감안해 타격 연습도 하지 않은 채 스트레칭과 캐치볼로 간략하게 몸을 푼 뒤 곧바로 라커룸으로 들어가 휴식과 식사를 했다. 양 감독은 “어제 8시간이나 야구를 했는데 뭘 또 연습을 시켜”라며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전날 12회 말 2사 후 동점 홈런을 맞은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더구나 데뷔 타석에서 동점 홈런을 친 황정립은 양 감독의 고려대 시절 제자였다. 양 감독은 “지난해 고려대에서 3~4번을 쳤다. 빠른 볼에는 강한 타자인데 한방 빵 맞았다”라고 했다. 양 감독은 강영식에게 황정립이 빠른 볼에 강하다는 걸 주지시켰으나 결과적으로 황정립이 잘 쳤다고 했다.
“광주에서 1승1무1패하면 잘 한 거야”라고 스스로를 위로한 양 감독. 이어 류중일 감독이 인사 차 3루 덕아웃을 방문하자 대뜸 맞은 편 의자에 앉힌 뒤 “아니, 누가 우리 1위 노린다는 거야. 우린 생각도 안 해. SK가 2경기 차로 따라붙는데 도망가기 바빠”라고 능청스럽게 말하며 류 감독과 덕아웃을 폭소탄에 빠뜨렸다.
14일 광주에서 8시간 동안 더블헤더를 치르고 이날 오후 5시에 대구에서 또 경기를 갖는 롯데, 상대는 이틀을 푹 쉰 삼성이다. 과연 결과는 어떻게 될까.
[롯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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