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미소가 나오더라.”
15일 대구구장. 화제는 단연 전날 광주에서 더블헤더 강행군을 치르고 대구로 넘어온 롯데였다. 롯데는 더블헤더를 1무 1패로 마쳤는데, 전날 밤 11시 12분까지 열린 더블헤더 연장 12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강영식이 KIA 신인 황정립에게 통한의 동점포를 맞아 1승을 눈 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삼성으로선 쾌재를 부를 상황이었고, 롯데로선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롯데는 1무 1패를 하게 돼 실질적으론 2패를 한 것이나 다름 없다. 선두 삼성과의 게임 차는 0.5경기가 더 늘어났으나 2경기 모두 승리하지 못해 삼성의 정규시즌 2연패 매직넘버는 하루만에 16에서 14가 됐다. 삼성으로선 주중 한화에 2연패했으나 14일에 가만히 앉아서 매직넘버를 줄인 것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롯데의 더블헤더를 TV로 지켜보지 못했다고 한다. “약속이 있어서 나갔다가 돌아오고 있었다. 휴대폰 문자중계로 보고 있었지”라는 류 감독은 황정립이 동점 홈런을 치자 “미소가 나오데”라며 슬며시 웃어보였다.
맞은편 덕아웃의 양승호 감독은 “1승1무1패 했으면 잘 한거야”라고 스스로를 위안하면서도 “영식이가 잘 던지고 있었는데 한 방을 맞을 줄은 몰랐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더구나 황정립은 양 감독의 고려대 감독 시절 제자였다. 양 감독은 황정립을 두고 “작년에 고려대에서 3~4번 타자를 쳤다. 빠른 볼에 강해서 영식이한테 주지를 시켰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제자에게 당하고 만 양 감독으로선 속이 쓰릴 법 했다.
결과적으로 롯데는 더블헤더에서 1무 1패를 기록하며 선두 도전보단 3위 수성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 감독은 “1위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SK가 2경기 차로 따라오고 있다. 우리 자리 지키는 데 힘을 쏟을 것이다”라고 했다.
[황정립.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