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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14년만의 15승, 다음 기회로 미뤘다.
삼성 좌완 장원삼이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장원삼은 15일 대구 롯데전서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3탈삼진 3볼넷 1실점한 뒤 1-1 상황에서 7회 시작과 동시에 안지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로써 장원삼은 1998년 스캇 베이커에 이어 14년만에 삼성 좌완 15승과 2004년 배영수(17승)에 이어 8년만에 삼성 15승 투수가 될 기회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장원삼은 8월 21일 대구 롯데전을 잊지 못한다. 당시 7.2이닝 4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으나 130구를 던지며 올 시즌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다. 마지막까지 1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으나 홍성흔에게 내준 통한의 만루포가 장원삼의 발목을 잡았다. 그는 이후 “아쉬웠다”라고 회상했다.
후반기 초반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진 그는 9월 8일 대구 두산전서 127구를 던지며 9이닝 6피안타 11탈삼진 2실점했다. 삼성이 12회 연장 접전 끝 패배하면서 완투도, 승리도 모두 놓쳤으나 장원삼은 그날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이후 그는 “5회 이후 투구 밸런스가 살아났다”라고 했다.
투구 밸런스가 살아난 게 확실하다. 15일 대구 롯데전서도 승리를 따내진 못했으나 좋은 투구가 이어졌다. 직구-슬라이더 조합에서 벗어난 장원삼은 이날도 체인지업을 적극 섞었다. 롯데 타자들이 전날 광주에서 더블헤더를 치르고 왔으나 결코 타격 감각이 나쁜 편은 아니었다. 이에 장원삼은 직구 승부를 하다 다양한 볼배합으로 롯데 타선의 예봉을 꺾었다.
1회 김주찬에게 안타에 이어 2루 도루를 내줬으나 후속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2회 삼자범퇴로 처리한 장원삼은 3회 선두타자 문규현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전준우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다만 4회 손아섭에게 안타를 내준 뒤 백스톱 깊숙한 곳으로 향하는 폭투로 3루까지 보내준 게 옥에 티였다. 이후 홍성흔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줬다. 5회에도 세 타자를 차례로 처리했다.
6회엔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 김주찬을 중전안타로 내보낸 뒤 손아섭의 번트가 야수선택이 됐다. 하지만, 전 타석에서 적시타를 허용한 홍성흔에게 초구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한 뒤 조성환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고 7회 안지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비록 승수는 놓쳤으나 시즌 11번째,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15승 전망은 여전히 밝다. 장원삼은 이미 2010년 13승을 따낸 뒤 2년만에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운 상황. 참고로 삼성 좌완 15승은 1982년 이선희, 권영호(15승) 1984년 김일융(16승) 1985년 김일융(25승) 1986년 성준(15승) 1998년 스캇 베이커(15승) 등 5명이 6차례 기록했다.
[장원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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