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세호 기자] LG가 두산과 좌우 외국인 에이스의 선발 맞대결 가운데 승리를 거두며 '잠실 라이벌' 관계에서 우세를 유지했다.
LG 트윈스는 1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주키치의 호투와 정성훈의 결승타를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51승4무62패를 기록하며 여전히 7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 7월 26일 이후 두산 상대 3연승을 이어간 LG는 상대 전적 10승 5패를 기록하며 '천적'의 면모를 과시했다. 반면 4위 두산은 LG의 고춧가루에 당하면서 60승2무55패를 기록했다.
이날 양 팀은 좌우 외국인 에이스 벤자민 주키치(LG)와 더스틴 니퍼트(두산)를 선발로 내세웠다. 결과는 주키치의 완승. 주키치는 6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6피안타 1볼넷을 내주며 6회까지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지만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으로 큰 위기 없이 경기를 마치고 시즌 11승(7패)째를 거뒀다. 탈삼진은 단 2개였다.
4회초 결승타를 터뜨린 정성훈은 이어 득점까지 성공하며 팀의 모든 득점에 관여했고, 니퍼트를 상대로 우측 2루타를 치고 나가 선제 득점을 올린 이진영은 25번째로 통산 250 2루타 고지에 올랐다.
두산에 먼저 기회가 찾아왔다. 1회말 선두타자 이종욱이 LG 선발 주키치의 초구를 공략, 깔끔한 좌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후속타자 손시헌은 투수 앞 땅볼에 그쳤지만 이종욱이 런다운에 걸린 사이 2루까지 진루해 1사 2루를 이었다. 하지만 김현수가 좌익수 뜬공, 윤석민이 3루 땅볼에 그쳐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 경기는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야수들의 호수비도 빛을 발했다. 두산은 2회초 우익수 정수빈이 김용의의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내며 니퍼트의 어깨를 가볍게 했고, LG는 2회말 1사 1루에서 2루수 서동욱이 양의지의 높이 뜬 타구를 재치있는 숏바운드 캐치로 병살타를 만들었다.
두산은 3회말 두 번째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우중간 안타를 치고 나간 김재호가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2사 2루를 이뤘다. 하지만 손시헌이 주키치와 14구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비록 범타에 그쳤지만 이때 손시헌은 9구째 몸쪽 빠른 직구에 방망이가 부러지기까지 하면서도 무려 8개의 공을 파울로 커트해내는 집념을 드러냈다.
하지만 결국 균형을 깬 것은 LG였다. LG는 4회초 연속 3안타로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이진영이 니퍼트의 5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깔끔한 우측 2루타로 연결했고, 정성훈이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 주자를 홈으로 불렀다. 이어 이병규의 우전 안타로 3루까지 진루한 정성훈은 1사 1, 3루에서 김용의가 투수 땅볼을 때리고 아웃되는 사이 추가 득점을 올렸다.두산은 4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지만 추격에 실패했다. 김현수가 우전 안타, 최준석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가 1사 1, 2루를 만들었지만 이원석은 유격수 병살타로 고개를 떨궜다.
이후 투수들의 호투가 이어지면서 8회까지 소강상태가 계속됐다. LG는 7회 1사 후부터 주키치에 이어 우규민(⅔이닝)-이상열(1이닝)이, 두산은 8회부터 니퍼트에 이어 이혜천(1이닝)이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LG는 9회에도 정성훈이 1사 후 좌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가 이병규의 유격수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해 2사 3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후속타는 없었다. 이어 9회말 마운드에 오른 봉중근은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지키고 시즌 21번째 세이브를 달성했다.
두산의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는 7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9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하지만 매끄럽지 않은 타선은 LG보다 하나 더 많은 6개의 안타를 치고도 득점 지원이 없었고, 니퍼트는 결국 시즌 9패(11승)째를 피하지 못했다.
[주키치(위)-정성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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