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이 사실상 우승 7부 능선을 넘었다.
삼성이 큰 산을 넘었다. 15일 대구 롯데전서 승리하며 하루만에 정규시즌 2연패 매직넘버를 2개나 줄였다. 16일 현재 67승 2무 47패, 승률 0.588인 선두 삼성은 2위 62승 6무 51패, 승률 0.549의 롯데에 4.5경기 차로 달아났다. 사실 14일 롯데가 KIA와의 더블헤더서 1무1패를 할 때 가만히 앉아서 매직넘버를 2개 줄인 게 큰 도움이 됐다. 이틀 연속 매직넘버 2개를 줄인 삼성은 이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 획득 가시권에 들어섰다. 16일 현재 삼성의 정규시즌 2연패 매직넘버는 12다.
▲ 삼성, 8연전 반타작만 해도 유리
삼성은 이제 17경기를 남겨뒀다. 반면 롯데는 14경기다. 삼성이 9승 8패로 반타작을 해 76승 2무 55패, 승률 0.580으로 시즌을 마칠 경우 롯데는 12승 2패를 해야 74승 6무 53패, 승률 0.582로 역전 우승을 할 수 있다. 롯데는 두 팀의 잔여 4차례 맞대결서 2~3승 이상 거두고 삼성의 연패를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다. 무승부가 많아 삼성보다 적은 승수를 거두고도 승률에선 앞설 수 있지만, 삼성보다 3경기를 더 치러 무승부의 이점을 누릴 상황은 아니다.
남은 일정도 삼성에 유리하다. 삼성은 16일 롯데(대구), 17일 SK(대구), 18일 한화(포항), 19일 한화(대전), 20일~21일 KIA(광주), 22일 롯데(대구) 등 8연전에 들어간 상태다. 여기서 반타작만 해도 상당히 삼성에 유리해진다. 이 기간 롯데는 16일 삼성(대구), 18~19일 SK(부산), 20일 넥센(목동), 21일 LG(잠실), 22일 삼성(대구), 23일 LG(부산), 24일 삼성(대구)전을 치른다. 18일부터 7연전. 일단 이동 거리에서 삼성이 롯데보다 적어 유리하다.
여기서 삼성이 반타작 포함 롯데와의 2경기서 1승 1패를 할 경우 매직넘버 5개를 줄일 수 있다. 롯데도 이 기간 삼성전 1승 1패 포함 반타작을 할 경우 삼성의 매직넘버는 추가로 3개가 줄어든다. 이럴 경우 삼성이 8연전 이후 매직넘버가 4 내외로 줄어든다는 걸 의미한다. 삼성이 급격한 연패, 롯데가 급격한 연승을 하지 않는 한 이달 내로 정규시즌 2연패를 확정지을 가능성이 크다.
▲ 우승축포는 언제 어디에서
삼성은 지난해 9월 27일 8경기를 남기고 우승을 확정했다. 상대는 두산이었고 장소는 잠실이었다. 사실 삼성으로선 못내 아쉬운 감이 있었다. 삼성은 우승 확정 당시 0.618이라는 높은 승률을 자랑할 정도로 여유있는 우승을 차지했지만, 매직넘버 소멸 직전 승수 쌓기가 더뎌 대구에서 축포를 쏠 기회를 놓쳤다. 물론 우승은 어디에서 하든 좋지만, 원정지에서 축포를 들 경우 아무래도 홈팀과 홈팬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반면 홈이라면 세레모니 하나라도 더욱 여유있게 할 수 있다. 추억과 기록으로 먹고사는 프로팀은 기왕이면 홈에서 팬들의 축하를 받으며 우승을 확정짓는 게 좋다.
앞으로 삼성과 롯데가 8연전, 7연전을 치르는 동안 반타작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결국 25~26일 대구에서 KIA를 상대로 샴페인과 우승 티셔츠, 모자를 대기시키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 확정하지 못할 경우 27일 부산에서 롯데와의 마지막 맞대결서 우승 샴페인을 터뜨릴 수도 있다. 만약 16일 대구 맞대결이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취소될 경우 예비일로 지정된 27일 혹은 29일 대구에서 맞대결을 통해 축포를 터뜨릴 수 있다.
만약 삼성이 향후 10경기 정도에서 약간 페이스가 떨어지거나 롯데가 약간 페이스가 높을 경우, 여기에 뜻하지 않는 우천취소가 나온다면 삼성이 30일 넥센(목동), 1일~2일 LG(잠실)로 이어지는 원정지에서 2년 연속 축포를 터뜨릴 가능성이 있다. 이때는 추석연휴다. 만약 삼성이 이때도 우승을 확정하지 못할 경우 결국 롯데 혹은 SK가 추격을 했다는 계산도 가능하고 10월 이후에도 피말리는 승부를 펼쳐야 할 것이다.
어쨌든 삼성으로선 추석 연휴 전 KIA와의 홈경기서 우승을 하는 게 가장 좋고, 아무리 늦어도 추석 연휴가 끝나기 전에는 순위싸움을 끝내야 한다. 그 이후로 넘어갈 경우 유리한 상황을 맞이할 것이라 장담할 수 없다. 현재 삼성은 여전히 마운드는 탄탄하지만, 타선의 응집력이 한창 좋을 때만 못하다. 어떻게든 타격 페이스를 좀 더 끌어올려야 홈구장에서, 그리고 추석 직전 우승을 확정해 한국시리즈를 여유있게 준비할 수 있다.
[2011년 정규시즌 우승 뒷풀이 장면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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