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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올해도 작년처럼 해볼까 생각 중이에요.”
삼성 류중일 감독이 다가오는 포스트시즌서도 작년 한국시리즈와 마찬가지로 1+1 선발진 운영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17일 대구 SK전이 우천 취소된 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해볼까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풍부한 마운드 인력을 적절하게 활용하겠다는 심산이다.
삼성은 작년 한국시리즈서 1+1 선발진이라는 신개념 방식을 채택했다. 덕 매티스, 저스틴 저마노, 윤성환이 주축을 이뤘고, 차우찬, 장원삼, 배영수 등이 뒷받침을 했다. 선발투수가 5이닝 정도를 막아주면 선발급 위력에 버금가는, 선발투수의 탈을 쓴 롱릴리프들이 2이닝 가량을 막고, 나머지는 특급 필승조들이 짧은 이닝을 전력투구로 막아내는 게 기본 골자였다.
올 시즌에도 충분히 가능하다. 2006년 이후 6년만에 삼성 용병 10승 듀오가 된 미치 탈보트와 브라이언 고든이 있고, 장원삼, 배영수가 지난해보다 페이스가 더 좋다. 윤성환이 더딘 승수 쌓기 중이지만, 피칭 내용과 위력은 지난해와 다를 바 없다. 일단 이들 중에서 포스트시즌에 나설 선발 투수를 골라야 한다. 류 감독으로선 여기서부터 행복한 고민이다.
류 감독은 “작년에도 재미를 봤다. 상대 팀에 따라 투수 운용이 달라지겠지만, 일단 현 시점에선 작년처럼 할 생각이다”라면서 “차우찬과 정인욱이 많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류 감독은 차우찬과 정인욱이 결국 1+1 선발진의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이들이 선발투수 못지 않은 구위를 회복한 다음 불펜에 대기한다면 삼성 마운드는 포스트시즌서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류 감독은 “둘 다 빠른 볼이 장점인데 시즌 초반엔 140km도 안 나왔다. 이젠 많이 좋아졌다. 가을에는 밥값을 해야 한다”라며 “더 지켜보고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겠다”라고 했다. 특히 차우찬의 경우 지난해 정규시즌보다 한국시리즈서 더 인상깊은 활약을 한 것이 류 감독의 뇌리에 깊숙하게 박혀 있다.
류 감독은 더 이상 자세한 언급을 꺼렸다. “일단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 획득이 우선이다. 매직넘버가 12개인데 하루 빨리 지워야 한다. 다른 팀이 지는 것보다 우리가 자꾸 이겨야 한다. 롯데전이 4경기 남았는데 반타작을 해야 하고 내일 한화와 포항에서 경기를 하는데 류현진이 나올 것 같다. 이번엔 공략해야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경기가 우천 취소된 뒤 정인욱은 비를 맞으면서도 투구 밸런스를 다잡는 훈련을 했다. 16일에 만난 차우찬도 체중이 불어나고 투구폼을 원래대로 하니 구위가 좋아진 것 같다고 나름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삼성 마운드의 가을야구 비밀 병기다. 삼성의 포스트시즌 1+1 선발진, 이번에는 어떤 모습일까.
[차우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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