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포항 김진성 기자] “올 겨울에 바뀔 것 같아요.”
삼성-한화전이 열리는 18일 포항구장. 지난 8월 14~15일 개장경기보단 어수선함이 덜했지만, 여전히 구장 곳곳에서 미흡한 점이 눈에 띄었다. 이날 해설 차 현장을 찾은 KBO 허구연 야구발전 실행위원장은 포항시 관계자와 경기장 곳곳을 돌며 시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허 위원장은 “그래도 지방구장이 이 정도면 굉장히 훌륭한 편이다”라며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이날 포항구장이 1달전 개장경기와 달라진 건 외야 폴대 높이다. 허 위원장은 “기존의 3분의 1정도 길이만큼 늘렸다”라고 했다. 개장경기 당시 포항구장 외야 폴대는 비교적 낮았다. 개장경기서 삼성 최형우가 우측 폴대 방향으로 큰 타구를 날렸는데, 당시 폴대가 좀 더 높았다면, 홈런과 파울을 구분하기가 쉬웠을 것이다. 당시 타구는 홈런으로 인정됐지만, 확실히 애매하기는 했다.
그것 외엔 변한 건 없었다. 허 위원장은 “포항 시가 시즌 이후에 구장을 손볼 것으로 안다”라고 했다. 가장 시급한 건 덕아웃 천장이다. 현재 포항구장 덕아웃 천장은 꼭 비닐하우스 지붕처럼 햇빛과 열이 모두 통과되는 천장이다. 허 위원장에 따르면 포항시는 덕아웃을 제대로 만들어 놓지 못했다가 오픈 직전 부랴부랴 만들었다고 한다. 포항시는 시즌이 끝나면 덕아웃 천장을 뜯어서 시멘트 재질로 덧씌울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 허 위원장은 다양한 변화를 제안했다고 한다. “외야 잔디의 폭을 좀 더 넓히고, 전광판 옆에는 간이 수영장과 인공폭포를 만들어서 여름에 아이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포항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더라”고 했다.
또 하나. 내년에는 포항구장 최고 명물인 백스톱 뒤 관중석이 완전히 관중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기자실이 관중석 쪽으로 올라갈 것이다. 백스톱 뒤쪽 공간엔 최소한의 인원만 남기고 모두 관중석으로 활용돼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포항시도 귀빈실, 기자실, 기록원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 뜻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허 위원장은 부족한 숙박 시설 확충을 포항시에 요구했다고 한다. 이날 경기를 치르는 삼성과 한화 모두 당일치기 포항행을 선택했다. 포항엔 현재 대규모 선수단이 묶을 장소가 필로스 호텔뿐이다. 포항 스틸러스 축구팀의 경우 1경기만 치르고 이동하기 때문에 3연전 단위로 움직이는 야구팀과 상황이 다르다. 허 위원장은 “숙박이 부족한 건 몰랐다. 내일 대전 경기도 포항에서 중립 개념으로 하면서 치르는 것도 가능했는데 숙박이 부족해서 안타깝다”라고 전했다.
삼성은 내년 포항에서 홈 경기를 어느정도 치를 것인지 결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포항시의 노력은 필사적이다. 조금이라도 부족한 부분을 메워 1경기라도 더 많이 유치하려는 노력이 대단하다. 진화한 포항구장을 볼 수 있는 내년 포항 경기가 기대된다.
[포항구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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