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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포항 김진성 기자] “미안하다라고 말해줬죠.”
한화는 대니 바티스타가 선발로 돌아선 뒤 안승민이 마무리 자리를 맡았다. 성적이 괜찮다. 구원 54경기서 2승 3패 14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17이다. 그나마 최근 2경기 연속 실점을 해서 평균자책점이 올라간 것이다. 한용덕 감독대행은 18일 포항 삼성전을 앞두고 “승민이가 마무리의 맛을 알아가는 것 같다”라고 했다.
마무리는 불규칙한 등판이 숙명이다. 때로는 세이브 상황이 아닌데도 경기에 나와야 할 상황이 생긴다. 14일에 등판했던 안승민은 16일 목동 넥센전서 세이브 상황이 아님에도 등판했다. 나중의 스케줄까지 고려한 등판이었다. 하지만, 집중력이 떨어졌던지 당시 1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좋은 결과를 올리지는 못했다.
한 대행은 애당초 안승민을 1~2타자만 상대하고 내릴 요량이었지만, 6타자를 상대했다. “괜히 미안하더라. 세이브 상황도 아닌데 상대 팀도 의식이 됐다”라며 “원래 그런 마음을 오래 품고 있는 성격이 아니라서 경기 후 승민이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줬다”라고 설명했다. 한 대행 마음 속에 안승민이 확고한 마무리라는 인식이 자리 잡힌 것이다.
한 감독대행은 ‘마무리 안승민’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승민이가 마무리가 경기를 마무리 하는 느낌을 알아차린 것 같다. 그게 은근히 매력이 있다”라며 웃었다. 이어 “승민이는 선발보다 마무리가 더 어울리는 것 같다. 마무리는 짧은 이닝을 집중력있게 막아야 한다. 승민이의 경우 선발 등판에서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마무리에서는 집중력이 좋더라. 딱 마무리 감”이라고 했다.
이어 “요즘 승민이의 제구가 좋다. 마무리로서 요령을 쌓아가는 것 같다. 공 스피드가 2~3km 정도 더 나오면 바랄 게 없다”라고 웃었다. 어쨌든 한화로선 안승민이라는 확실한 마무리를 발굴했다는 점에서 시즌 막판 소득이 있다. 안승민은 이날도 한화가 앞설 경우 포항에서 세이브를 따낼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안승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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