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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간첩'(감독 우민호)이 생활형 간첩이라는 소재로 코미디, 드라마, 액션을 버무려냈다.
'간첩'은 남파한지 10년 이상 지난 고정간첩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간첩신고보다 물가상승이 더 무서운 간첩들은 신분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웃음과 공감을 선사한다.
영화 속 등장하는 간첩은 더 이상 우리가 알고 있는 간첩이 아니다. 간첩이지만, 김명민은 먹고 살기 위해 비아그라를 수입해 팔며 전세값에 전전긍긍하고 부동산 중개인으로 일하는 염정아는 복비 10만원에 손님과 몸싸움도 서슴지 않는다. 변희봉은 공무원 명예퇴직 후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며, 한우를 키우는 정겨운은 FTA를 결사반대하는 열혈 청년으로 분해 간첩 지령보다는 소 키우는 일을 더 중요시한다.
현실적인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은 간첩인 동시에 지금 이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다. 그들은 지극히 평범하고 사실적이며 인간적이다. 하지만 이런 점이 '간첩'의 웃음 포인트다. 서민들의 생활고를 그리고 있어도 이런 어려움을 겪는 인물들이 간첩이라는 의외의 상황이 웃음을 안긴다. 여기에 김명민과 조희봉의 코믹 수화 등 배우들의 코믹한 연기와 대사가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낸다.
유해진은 '간첩'에서 멋을 담당했다. 그는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기는 냉철한 킬러의 모습부터 싸움에도 능한 간첩, '왜'가 아니라 '조국이 시키기 때문에' 간첩으로 활동하는 모습까지 카리스마 있게 그려내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간첩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만큼 액션신도 빼 놓을 수 없다. 안전가옥에서의 총격신과 도심의 카체이싱신이 긴장감을 선사한다. 특히 도심에서 펼쳐지는 총격신과 자동차 추격신이 압권이다. 또 남파간첩들에게 지령을 전달하기 위해 내려온 북한 최고의 암살자 유해진과 가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를 저지해야 하는 김명민의 액션도 박진감 넘친다. 러닝타임 115분. 15세 이상 관람가. 오는 20일 개봉.
[영화 '간첩' 스틸컷.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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