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윤희상이 시즌 9승에 성공했다.
SK 윤희상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로 등판해 5⅓이닝 5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9승(8패) 고지에 올랐다.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는 실패했으나 7월 14일 두산전 이후 3자책점 이상 다실점한 경기가 단 한 차례도 없다. 이후 8경기서 3실점 2경기, 1실점 4경기를 했고, 12일 잠실 LG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아울러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하는 기쁨을 누렸다.
윤희상은 이날도 SK 선발진의 중심축답게 롯데 타선을 씩씩하게 처리했다. 커브와 체인지업을 최소화한 사실상의 직구, 슬라이더 일변도의 투구였으나 130km대 중반부터 140km대 중반까지 완급조절 능력을 보여줬고, 고비마다 슬라이더를 섞는 볼배합으로 9승 고지에 올라섰다. 최근 타격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롯데 타선은 윤희상의 영리한 투구에 맥을 추지 못했다.
윤희상은 1회 손아섭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홍성흔을 3루 땅볼로 처리했다. 3회에도 2사 후 전준우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으나 김주찬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4회에도 박종윤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조성환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고, 5회는 삼자범최로 처리했다.
6회가 최대 위기였다. 1사 후 김주찬에게 좌측 왼쪽으로 가는 2루타를 맞았다. 후속 손아섭의 3루쪽 강습 타구가 최정의 몸에 맞고 뒤로 흘러 내야안타가 됐다. 불운이 온 상황. 흔들렸다. 홍성흔에게 볼넷을 내줬다. 만루 위기. 1점 앞선 상황에사 안타 하나만 맞으면 단숨에 승부가 기울어질 수 있었다. 결국 이만수 감독은 윤희상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이날 승리할 경우 2위 탈환이 가능한 상황. 호투 릴레이 중인 윤희상이라고 할지라도 투수 교체에 여유를 둘 수는 없었다.
박희수가 박종윤을 3루 인필드플라이로, 조성환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윤희상에게 승리 요건이 갖춰졌다. SK 불펜은 결국 1점 차 리드를 지켰고, 윤희상은 시즌 9승을 챙겼다. 또한, 평균자책점도 3.59에서 3.46으로 낮췄다. 평균자책점 10위에 올라있는 벤자민 주키치(LG)의 3.40만 제치면 톱 10 진입도 가능하다. 또한, 전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도 누렸다.
올 시즌 윤희상의 활약은 눈부시다. SK는 용병 농사가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서 선발진이 사실상 붕괴된 가운데 윤희상만이 시즌 내내 꾸준한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이날은 5⅓이닝 소화에 그쳤지만, 올 시즌 7이닝 소화도 6차례가 있을만큼 불펜 부하를 덜어줄 수 있는 카드이기도 하다. 윤희상의 호투에 힘입어 SK가 2위를 탈환했다.
경기 후 윤희상은 "운이 너무 좋았다. 희수형에게 고맙다. 오늘 승리의 은인이다. 그리고 상호형의 볼배합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싶다. 어제 은범이 형이 커브 구사율이 높아서 오늘 롯데 타자들이 커브 타이밍에 타격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했는데 상호 형이 다른 구질로 유도를 해줬고, 역으로 직구 타이밍에는 커브를 넣는 역발상으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 타선이 2~3바퀴 돌면서 패턴을 헷갈리게 하는 데 상호형의 볼 배합이 큰 역할을 해줬다. 롯데 타자들에게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준비를 많이 했다"라고 했다.
[윤희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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