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완벽한 선발 복귀전이었다.
'핵잠수함' 김병현(넥센 히어로즈)은 2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7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6승)째를 거뒀다. 넥센은 김병현의 호투 속에 3-1로 승리하며 3연승, KIA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이날 김병현은 50일만에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시즌 중반 선발로 9차례 나섰지만 2승 5패 평균자책점 6.64로 기대에 못 미친 뒤 이후에는 불펜투수로 활동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김성갑 감독대행은 "80~90개 투구수를 정해놓고 던지면 자신이 느끼지 못한다. 김병현 자신이 '아니다' 싶을 때까지는 마운드에 놔둘 것이다"라고 밝히며 그를 시험해 볼 것임을 드러냈다. 김병현 역시 "120개를 던지겠다"라고 김 감독대행에게 말하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모처럼만의 선발 등판에서 김병현은 안정된 제구력 속에 롯데 타선을 완벽히 제압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마감한 김병현은 2회 역시 별다른 위기없이 넘겼다. 첫 번째 고비는 3회였다. 권영준, 전준우, 손아섭에게 안타를 내주며 2사 만루에 몰린 것. 하지만 4번 홍성흔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4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김병현은 5회 역시 권영준을 삼진 처리하는 등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이날 최대 위기는 6회였다. 손아섭, 홍성흔에게 연속안타를 맞은 뒤 황재균의 희생번트 때 자신의 송구실책까지 겹치며 무사 만루에 몰렸다. 대량실점을 할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김병현은 정보명의 내야 땅볼 때 1점만을 내줬을 뿐 연속대타로 나선 조성환과 김주찬을 연속 범타 처리하며 성공적으로 등판을 마쳤다.
6월 26일 목동 두산전 이후 첫 승. 최고구속은 147km까지 나왔으며 롯데 타자들의 배트가 밀릴 정도로 공에 힘이 있었다. 무엇보다 사사구가 단 한 개도 없을 정도로 안정된 제구를 선보이며 향후 등판 전망을 밝게 했다.
경기 후 김병현은 "평소 던지는대로 던졌다"라고 말한 뒤 투구수가 87개에 불과했던 것과 관련해서는 "(6회) 번트 수비를 하다가 발목이 조금 삐끗했다. 무리하지 말자는 말자는 차원에서 김성갑 감독대행님과 상의해서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 호투에 대해서는 "그동안 시간이 많다보니 '어떻게 하면 좋아질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점수로 평가하자면 100점 만점에 85점이다"라고 높은 점수를 줬다. 그러면서도 안정된 제구에 대해서는 "이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경기마다 밸런스가 다르다보니 그런 것 같다"고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뛰었던 것과 관련해 "팀이 4강에 갈 것 같아서 주어진 임무에 충실했다. 불펜에서 뛰었던 것은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한 시즌동안 안 아프고 꾸준히 던질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 기분 좋게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현재 상황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병현이 이날과 같은 투구를 이어갈 경우 내년 시즌 '풀타임 선발 김병현'의 모습을 보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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