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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죽도록 사랑하는 남녀가 있었다. 하지만 여자는 자신의 욕망을 위해 남자를 배신하고, 남자는 이 사실을 모른채 여전히 여자를 사랑한다. 곧 여자의 배신을 알아차린 남자는 죽도록 사랑했던 그 여자를 증오하게 되고 배신을 계획한다.
이는 사랑에서 비롯된 복수극, 정통 멜로극에 쓰이는 주된 스토리다. 현재 방송중인 KBS 2TV 수목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 이하 '착한남자')의 큰 골자이기도 하다.
남자에 강마루(송중기), 여자에 한재희(박시연)만 대입하면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착한남자'의 스토리임을 금방 알아 차릴 수 있다.
이토록 진부하고 전형적인 멜로 드라마의 스토리를 하고 있는 '착한남자'가 방송 3회만에 수목극 공동 1위를 차지하더니, 4회만에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송중기가 착한남자에서 나쁜남자로 변한다는 내용과 문채원이 사고로 인해 기억상실증에 걸리는 등 굵직한 사건들이 모두 공개됐다. 이제 시청자들은 결말을 제외한 모든 스토리를 알고 드라마를 지켜보는 셈이 됐다.
이런 '착한남자'가 방송 3회만에 수목극 1위로 올라선 저력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사랑과 배신, 복수의 중심에 있는 송중기와 문채원의 연기변신에 있다.
먼저 송중기는 그동안 맑고 투명한 '우유'같은 이미지였다. 그 역시 '착한남자' 제작발표회에서 "어떤 기자분이 제가 우유 CF를 찍은 것을 보고 '넌 딱 저런 이미지다'라고 하더라"고 할 정도로 만천하가 알고 있는 이미지다. 연출은 맡은 김진원 감독 역시 이런 송중기의 이미지 때문에 살짝 걱정을 했을 정도.
하지만 '착한남자'에 등장하는 송중기는 완벽한 강마루였다. 달콤한 말을 쏟아내고 있지만, 얼굴은 이보다 차가울 수 없다. 감정이 없는 듯 무미건조하게 툭툭 뱉어내는 송중기에게서 '나쁜남자'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또 문채원 역시 온정이라고는 찾아 볼수 없는 냉혈한, 입 안에 가시가 돋친듯 쏟아내는 독설, 한순간에 변하는 이중 페이스 등 그동안 보여줬던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문채원이 지니고 있던 지고지순하고 청순하면서 선한 이미지는 '차칸남자'에 캐스팅 됐을 당시 우려가 일기도 했다. 하지만 문채원은 '착한남자'에 자신의 에너지를 쏟아내며 서은기로 완벽히 변신했다.
이런 배우들의 열연은 진부하고 뻔한 드라마를 색다르게 만들었다. 배우들의 이미지 변신은 드라마를 보는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방송 4회만에 수목극 단독 1위로 올라선 '착한남자'. 사진 = '착한남자'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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