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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KBS 2TV 일일시트콤 '닥치고 패밀리' 속 심지호는 참으로 매력적이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갈수가 없다. 그의 까칠함도 까칠함이지만 이렇게까지 방어적인 사람과 가까이 한다는 것은 피곤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이다. 피곤하더라도 옆에 두고 싶을 만큼. 그 이유는 가끔씩 보여주는 미미한 친절함 때문이다. 자신의 영역에 넘어오는 것은 거부하지만 기본적인 친절함은 지니고 있다. '닥치고 패밀리' 속 차지호(심지호)와 심지호는 어딘가 모르게 닮아 있었다.
▲ 주변에서 차지호와 저랑 많이 닮았대요
극중 차지호는 결벽증과 짝수에 대한 강박증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도 반기지 않는다. 많은 사람과 친해보이지도, 사람이 많은 곳에 있는 것을 즐기지도 않아 보였다. 심지호가 말하는 차지호는 이랬다.
"차지호는 결벽증이 심해요. 대칭과 짝수에 대한 강박증도 있고요. 제 생각에는 강박증과 결벽증은 함께 오는것 같아요. 또 차지호는 자신만의 룰이 있어요. 그 룰이 무너지는 것을 못견디는 편이에요. 다른 사람과 관계 맺는 것도 좋아하지 않아요. 상대가 자신의 삶 바운더리 안에 들어오는 것이 싫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차지호를 연기하는 심지호는 어떤 성격일까. 직접 만났을때 느낌은 많이 비슷해 보였다. 그 역시 "주변 사람들이 나랑 차지호랑 비슷하다고 한다"고.
"실제로 성격도 조금은 비슷해요. 주변 사람들이 보면 '그냥 너네"라고 할 정도에요.(웃음) 좀 과장된 부분은 있죠.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비슷하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어요. 기본적으로 깔끔한 것은 비슷한 것 같아요. 때에 따라 까칠하기도 하지만, 사람들과는 잘 지내는 편이죠."
▲20대와 30대, 나는 달라지지 않았는데…
심지호는 군대를 기점으로 20대에서 30대가 됐다. 많은 사람들이 20대와 30대가 많이 달라진다고 한다. 하지만 심지호는 "정작 나는 달라진 점이 없다"고 했다.
"군대 가기 전에는 30대 였고, 전역을 하니 30대가 됐어요. 저는 달라진것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주변이 많이 달라졌어요. 특히 제 포지션이 많이 달라졌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책임감도 커지고 있는것 같아요. 현장 스태프들 나이가 저보다 어린것을 보고 '내가 나이를 먹긴 먹었구나' 싶어요.(웃음)"
'닥치고 패밀리'는 가족시트콤인 만큼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중견 배우 선우용여, 남능미를 비롯해 황신혜, 안석환, 박지윤과 비교적 나이가 어린 박서준, 최우식, 다솜까지 연령대가 천차만별이다. 연기자로 활동을 시작했을 당시 현장 막내였던 심지호에게는 어색할만 한 조합이었다.
"연령대가 정말 다양하잖아요. 특히 다솜과는 띠동갑이에요. 아직까지는 많이 어색하지만 빨리 적응을 해야죠. 적응하기를 원치 않더라도 적응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 바리스타 교육, 어렵지만 재밌어요
'닥치고 패밀리'에서 심지호는 바리스타로 등장한다. 시트콤 제작발표에서도 자신의 직업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며 "바리스타에 도전하기 위해 커피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중간중간에도 커피에 대한 애정과 흥미를 동시에 드러냈다.
"바리스타 교육을 전문 교육 기관에서 받고 있는건 아니고 지인을 통해 배우고 있어요. 쉽지는 않지만 재밌어요. 처음에는 '커피가 커피지'라고 생각했는데 사람 손이 닿으면서 달라지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아무나 할수는 있지만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웃음)"
인터뷰 말미에 심지호는 커피 취향에 대해 짧게 언급했다. 브라질 산 커피들은 시큼한 맛이 난다. 심지호의 취향은 바로 신맛이 나는 커피였다. 신맛을 좋아하는 심지호의 취향에서 자유와 열정, 약간의 까칠함 등 그의 성향이 느껴지는 듯 했다.
[심지호.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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