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조인식 기자] 넥센 히어로즈 김성갑 감독대행이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김 감독대행은 22일 목동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남은 시즌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김시진 전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잃지 않고 감독석에도 앉지 않으며 감독대행이라는 호칭도 사양하고 있는 김 감독대행은 남은 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해 5위를 지키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김 감독은 "우리에게는 5위가 큰 의미가 있다. 쉽게 되는 일은 아니지만, 선수들에게 5위의 의미에 대해 많이 설명했다. 특별한 기술이나 정신력을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지금 하고 있 는대로 분위기를 살리며 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당초 박병호, 서건창 등 선수들의 개인 기록을 적극적으로 밀어주겠다고 나섰던 김 감독대행이기에 5위에 대한 강한 의지는 처음의 계획과 상충된 것으로 보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의미는 아니었다. 신예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며 기회를 부여하는 한편 그러한 선수들의 활약을 통해 5위 자리도 지키겠다는 뜻이 엿보였다. "코칭 스태프가 선수를 믿지 못하면 안 된다. 승리에 집착하서 선수를 투입해놓고 불안해하면 팀이 잘 될 수가 없다"는 것이 김 감독대행의 말이다.
이러한 김 감독대행의 방침은 지난 21일 경기에서도 잘 드러났다. 넥센은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투입한 신현철이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경기를 동점 상황으로 끌고 갔다. 김 감독대행은 김민우와 같은 베테랑 선수들을 투입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선수를 믿어준 결과 선수도 잘 해줬다는 말로 지금의 방침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표했다.
김 감독이 22일 선수에서 믿기로 한 선수는 선발 이보근이다. 김 감독대행은 지난 2009년 5월 20일 대전 한화전 이후 1221일 만에 선발로 나설 이보근을 3일 전부터 내정해두었다. 이보근은 단순한 스팟 스타터(임시 선발)가 아니다. 감독대행의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김성갑 감독대행.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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