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니퍼트가 변함없이 호투를 펼치며 9이닝을 책임졌지만 돌아온 것은 패전투수 멍에 뿐이었다.
두산 우완 외국인 투수인 더스틴 니퍼트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7피안타 6탈삼진 2사사구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타선이 1점 밖에 뽑지 못하며 시즌 10패(11승)째를 안았다. 두산은 1-3으로 패했다.
니퍼트는 최근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8월 7일 한화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이후 5차례 선발 등판에서 2패만을 안았다. 5차례 중 2경기에서 7이닝 2실점, 1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출발은 불안했다. 니퍼트는 1회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내야안타, 최정에게 몸에 맞는 볼 등을 내주며 1사 2, 3루에 몰렸다. 결국 이호준 타석 때 와일드피치를 기록하며 허무하게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2회부터는 니퍼트다운 투구를 펼쳤다. 2회들어 김강민-임훈-정상호를 삼자범퇴로 처리했으며 3회에도 세 명의 타자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상대중심타선을 맞이한 4회 역시 마찬가지였다. 최정은 중견수 뜬공, 이호준은 삼진, 박정권은 투수 앞 땅볼로 요리했다. 5회에도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14타자 연속 범타를 이어갔다.
6회들어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선두타자 박진만을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뒤 정근우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결국 오랜만에 내보낸 주자를 막지 못했다. 조동화의 중전안타 때 2루 주자 박진만이 홈까지 파고 들며 2실점째를 한 것. 불행 중 다행으로 2사 이후 이호준의 안타 때 우익수 정수빈이 홈으로 들어오던 조동화를 잡아내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7회 역시 비슷한 패턴이었다. 니퍼트는 선두타자 박정권에게 우전안타, 김강민에게 희생번트를 내주며 2루에 주자를 내보냈다. 결국 임훈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주며 3점째를 내줬다. 정상호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자원등판한 8회와 9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니퍼트는 소속팀의 마지막 공격에서 대역전극이 일어나기를 바랐지만 이는 바람으로 끝났다. 결국 115구 완투패.
이날 니퍼트는 14타자 연속 범타 등 이름에 걸맞은 투구를 펼쳤다. 물론 몇 차례 찾아오지 않은 위기를 넘기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9이닝 3실점(2자책)은 선발투수로서 100% 이상 제 역할을 수행한 성적표다. 그럼에도 돌아온 것은 시즌 10패였다. 팀 타선 침묵에 눈물 흘린 니퍼트다.
[두산 니퍼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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