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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한국시리즈? 아직 구상하지 않았다.”
삼성은 정규시즌 2연패에 이변이 없는 한 유력하다. 24일 현재 매직넘버가 7이다. 선두 삼성이 7번을 이기든지, 2위 SK가 7번을 지면 된다. 빠르면 이번주 내로도 류 감독은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24일 대구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류중일 감독은 단호했다. “일단 매직넘버를 지우고 봐야지”라는 게 류 감독의 말이다.
류 감독은 “왜 SK가 안 지지?”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다른 사람들, 코치들은 끝난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감독은 아니다. 끝나야 끝난 것이다. 일단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돼야 한국시리즈 구상도 할 수 있다”라며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했다. 사실 최악의 경우 정규시즌 우승을 놓치지 않는다는 법도 없다.
흔히 주변에서 류 감독에게 “1위팀 감독이니까 별 걱정이 없는 것 아닙니까”라고 많이 질문한다. 하지만, 감독 당사자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예전에 선동열 감독님이 삼성에서 감독 하실 때도 몰랐다. 그런데 내가 감독이 되고 나니까 그 심정을 알겠더라”라고 했다.
계속해서 류 감독은 “삼성은 항상 1등주의 아닌가. 분기별로 수익을 발표한다. 야구단도 마찬가지다. 삼성 감독이라는 자리가 스트레스가 많다. 일본 요미우리와 미국 양키스도 초반에 고생하다가 결국 1위에 오르지 않았나. 부담이 컸을 것이다”라고 실토했다.
삼성도 올 시즌 순탄하게 선두에 오른 건 아니다. 4월과 5월 부진에 빠졌다가 6월부터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류 감독도 최형우, 차우찬 등이 부진에 빠지면서 적지 않게 마음 고생을 했다. 시즌이 자신이 구상했던 대로 풀리지 않자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다. 선두로 올라선 뒤에도 두산, SK에 적지 않게 고전하면서 한국시리즈에 올라선다고 해도 손쉽게 이긴다는 보장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류 감독은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된 뒤에 한국시리즈 구상을 시작하겠다. 그때가 돼야 지금 31명에서 5명을 어떻게 뺄 것인지, 마운드 운용은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하겠다”라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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