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구위는 살아있었다.
삼성 브라이언 고든이 극적으로 패전에서 벗어났다. 24일 대구 롯데전서 선발 등판한 그는 7이닝 6피안타 3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패전 일보직전에서 벗어났다. 8월 11일 LG전부터 이어져온 5경기 5연승행진은 유효했다. 18일 포항 한화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시즌 11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좋은 구위를 과시했다. 또한, 후반기에만 4번째로 6이닝 이상 소화하는 능력도 보여줬다. 11승 7패 유지.
고든은 확실히 후반기 들어 구위가 좋다. 전반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4.29였던 고든은 이날 전까지 후반기서 6승 평균자책점 2.77이었다. 경기 전 만난 류중일 감독은 “앞으로 끌고 넘어오는 밸런스가 좋아졌다”라고 했다. 하체에서 상체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투구 폼의 중심 이동이 좋다는 뜻이다.
1회초 유격수 실책으로 1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김주찬의 3루 도루 실패로 한 숨을 돌렸다. 홍성흔에게 볼넷을 내줬음에도 황재균을 3루 땅볼로 처리했다. 이후 4회 첫 타자 손아섭까지 8타자 연속 범타 처리한 고든은 후속 홍성흔에게 초구 121km짜리 슬라이더를 던지다 좌중간 솔로포를 맞았다. 결국 이게 고든을 패전위기로 몰고 간 원인이 됐다. 물론 팀 역전승으로 패배를 맛보진 않았다.
그래도 씩씩하게 롯데 타선을 상대했다. 4회 홈런을 맞은 뒤 황재균에게 2루타. 김상호에게 13구 접전 끝 볼넷을 내줬으나 이후 6회 2사까지 다시 6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 이후 황재균과 정훈에게 연속안타를 맞았으나 김상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7회에도 선두타자 용덕한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이후 세 타자 연속 범타처리한 뒤 8회 권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총 112개의 공을 뿌렸다. 직구는 51개로 비율이 높지 않았다. 하지만, 스트라이크는 35개를 잡아내는 예리한 제구력을 과시했다. 전가의 보도인 커브를 24개 던져 16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구속은 116km까지 나오면서 직구와 대비됐다. 타자와의 타격 타이밍 싸움을 효과적으로 펼쳤다. 투심도 24개를 던져 139km까지 나왔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보여주는 수준으로만 던졌으나 슬라이더를 던지다 홈런을 맞은 게 아쉬웠다.
승패와 무관했지만, 전반기 구위가 들쭉날쭉했던데 비해 포스트시즌을 앞둔 후반기 막판에 점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고든에게 추가 등판 기회는 많아야 2차례. 마무리를 잘 한다면 류 감독으로선 포스트시즌 선발진 구성을 두고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고든이 삼성 마운드의 믿을맨으로 거듭났다.
[고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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