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삼성이 드디어 올 시즌 처음으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24일 대구 롯데전서 9회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 박한이의 우중간 2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2-1로 승리했다. 삼성은 SK의 패배 속에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가 5가 됐다. 이제 한국시리즈 직행 초읽기에 돌입한 것이다.
극적이었다. 삼성은 이날 7회 1사까지 롯데 선발 송승준에게 완벽하게 묶였다. 하지만, 롯데 구원이 좋지 않았다. 9회에 등판한 최대성과 김사율의 구위가 좋지 못했다. 최대성은 첫 타자 이승엽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초구 볼을 던진 뒤 스트라이크를 잡았으나 연이어 볼 3개를 던지는 난조였다. 양승호 감독은 좌타자 이승엽-최형우 등에 대비해 정대현 대신 꺼내든 최대성 카드가 실패한 순간이다.
결국 마무리 김사율이 등판했다. 하지만, 더 흔들렸다. 첫 타자 박석민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후속 최형우는 집중력을 발휘해 우전안타를 치며 무사 만루 찬스. 김사율은 스트라이크를 넣기 바빴다. 박한이는 3볼을 골라낸 뒤 4구째 스트라이크를 잡았으나 5구째 몰린 볼을 그대로 우중간 2루타로 연결했다. 주자 2명이 홈을 밟으면서 경기가 끝났다.
이로써 삼성이 올 시즌 처음으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21호이자 삼성 1호다. 선두 삼성만 이제껏 끝내기 승리가 없었던 것이다. 박한이 개인적으로는 통산 4번째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다. 대구 팬들은 오랜만에 보는 끝내기 안타에 환호에 휩싸였다.
경기 후 박한이는 “기왕이면 와이프가 보는 앞에서 이겼다면 좋았을 텐데 오늘은 못 왔다. 3볼에서도 치려고 마음을 먹었다. 결국 원 쓰리에서 직구 승부가 들어오지 않을까 해서 노렸고 공이 몰려서 치게 됐다. 올 시즌 팀 첫 끝내기 안타인데, 선수들끼리는 끝내기가 없었던 걸 신경을 쓰지 않았다. 본인 역시 마지막 상황에서 첫 끝내기 안타라는 걸 의식하진 못했다. 매직넘버를 줄인다는 마음으로 뛰고 있다”라고 했다.
[박한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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