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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친구들과 술도 아무거나 못 먹어요. 제가 주류광고 모델이거든요”
“등산복을 다 그 회사 것만 입냐고요? 전 등산보다는 수영을 좋아해요”
유명 주조회사의 CF 전속모델로 활동 중인 배우 A씨와 유명 등산용품 업체의 모델로 활동 했던 배우 B씨의 이야기다.
한국 CF계는 그야말로 스타열풍이다. 일부 정부공익 광고와 소규모 사업장의 경우 지상파 방송사 아나운서를 쓰거나 회사 사장님이 직접 나와서 모델로 나서는 경우도 있지만, 국내에 론칭 중인 브랜드의 90%는 유명 연예인이 모델로 나선다.
그런데 15초 남짓한 이 광고에 출연하는 CF스타들의 몸값이 심상치 않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0억대까지 올라간다. 한 대형광고 기획사가 자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세우기 위해 작성했던 연예인 CF몸값 분류를 보면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톱스타 C씨의 경우 8억원대의 몸값을 매겼다. 뿐만 아니라 한류스타 배용준의 경우 “책정할 수 없음”이라는 수치(?)를 매겼다.
이처럼 스타들의 CF출연료는 천문학적이다. 일반 직장인이라면 수십년을 벌어야 만질 수 있는 큰 돈이다. 하지만 이런 스타들의 CF출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막대한 조항이 담겨 있다. 타 동종브랜드의 사용금지 조항은 필수조건이고 ‘광고 계약기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경우’와 ‘작품 출연’ 같은 일 적인 문제, 그리고 열애, 결혼 같은 개인적인 부분까지 계약 조항에 담겨 있다. 브랜드는 스타의 이미지에 돈을 매기는 것이기에 혹여 이미지에 손실, 혹은 변화가 있을 경우에 민감하다.
실제로 한 유명스타 D는 자신이 출연한 한 드라마 PPL로 인해 캐스팅에 제외되는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대형 가전제품 모델인 D는 한 드라마 출연이 물밑 조율된 상태였지만 다른 유명 가전 업체가 PPL로 참여해 출연자체가 백지화 됐다.
이 뿐만 아니다. 수십여개의 CF를 촬영해 ‘CF퀸’으로 승승장구 했던 여배우 E씨는 정작 작품으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에 E는 이미지 변신을 위해 파격변신을 앞세워 연기파 배우들과 작품을 함께 했지만 이 또한 흥행하지 못했다. 결국 파격행보를 보여준 E에 대해 일부 광고주는 재계약을 하지 않는 아픔을 E씨는 겪어야 했다. 하지만 E씨는 다른 드라마에서 이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이미지로 인기를 얻어 다른 브랜드를 끌어들이면서 CF퀸으로 등극했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D와 E씨와는 별개로 배우 임수정의 경우 광고주들에게 작품 관련한 제약을 받지 않아 작품의 흥행에 힘입어 광고 인지도 또한 올라가는 사례도 있다. 임수정은 ‘행복’, ‘사이보그지만 괜찮아’, ‘김종욱 찾기’,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에 이어 바람난 유부녀로 변신한 ‘내 아내의 모든 것’까지 파격 캐스팅 그 자체였지만 해당기간 유명 화장품 브랜드 모델로 활동해 왔다. 유행과 CF모델의 이미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화장품 모델로는 파격행보다.
이에 대해 임수정은 “해당 브랜드의 경우 작품 출연에 대해 왈가왈부 하지 않는다. 그런 부분에서 나 또한 고맙게 생각하고 작품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나 또한 한 브랜드와 오랜 기간 함께하면서 신뢰를 쌓을 수 있어서 일 적인 면에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CF는 스타들에게 큰 금액을 만질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임수정의 사례는 소수라 불릴만큼 그 고가의 개런티 뒤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제약과 더불어 향후 운신의 폭을 좁게 하는 부작용을 만든다. CF의 숫자가 인기의 척도라지만 그 CF로 벌어들이는 금액만큼의 책임을 스타들은 지게 된다.
한 유명 광고 대행사 관계자는 “거액의 CF는 스타성을 입증하는 지표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그만큼의 책임감과 광고 기간 동안 스타로서 위상을 지켜야 하는 암묵의 동의가 있기에 가능한 금액이다”라며 “자신을 컨트롤 하지 못해 수 차례 광고건 관련해 스타들이 피소 당하는 사례에서 돌이켜 보면 광고는 큰 돈을 벌게 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의 위험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언했다
[작품활동과 별개로 5년 연속 SK-II와 장기 계약을 체결한 배우 임수정.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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