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내일 모레 마흔이 되는 배우 곽도원은 비로소 올해에 와서야 빛을 봤으니 말 그대로 '늦깍이 배우'다.
고등학교 시절 교회 누나로부터 시작된 연극 인생은 마력처럼 질기게도 그를 따라왔고, 아동연극으로 시작해 극단을 차리고 연희대 거리패에서 연극을 하고 단편영화부터 시작한 영화는 올해 초 '범죄와의 전쟁'을 기점으로 곽도원을 대중 배우의 반열에 오르게 했다. 그는 최근 드라마 '유령'도 마쳤으며, 10월에는 영화 '점쟁이들'과 '회사원' 개봉도 앞두고 있다.
이제는 오디션이 아닌 미팅으로 캐스팅된다며 특유의 말투로 "아유 이제 오디션 안 봐요. 오디션 힘들어"하는 곽도원은 '점쟁이들'에서는 파계승 심인스님으로 나오는데, 역할과 맞물려 "혹시 답답하던 시절에 점을 본 적은 없나"라는 질문을 던져봤다.
"내 돈 들여 본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부모님이 옛날에 한 번 봤던 거 같고, 여자친구 사귈 때 여자친구랑 궁합 한 번 보긴 했는데 같이 살아도 된다더니 다 헤어지더라고요 하하. 답답하면 술을 먹죠. 점을 왜 봐요. 그런다고 내 정신이 바뀌는 것도 일상이 바뀌는 것도 아니고. 모든 문제는 내 안에 있기에 내가 만든 문제들이고 내 서툰 생각 섣부른 생각에 만들어지는 것들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악하게 살았으면 악한 문제들이 날 괴롭히는 것이고 선하게 착하게 살면 선한 일들이 다가오는 것이라 생각해요. 모든 문제는 내 안에 있는 것. 그러니 점 볼 돈이 있으면 술이나 한 병 더 먹겠어요(웃음)."
긍정적인 사고라면 긍정적인 사고. 아니면 그 오랜 인내의 시간을 거친 그만의 인생철학일 것이다. 그 시간이 결국은 현재의 곽도원을 만들어냈다.
그가 우상이라고 밝히는 최민식의 '파이란' 같은 그런 멜로. 아마도 내년 가을 쯤엔 이뤄지지 않을까?
[곽도원. 사진=송일섭 기자andlyu@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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