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2경기 연속 4타점이다.
KIA 내야수 안치홍이 2경기 연속 4타점 활약을 선보였다. 그는 25일 대구 삼성전서 3번타자와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23일 목동 넥센전서 5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맹활약이다. KIA는 안치홍의 활약을 앞세워 매직넘버를 줄이고 싶은 삼성의 정규시즌 직행 매직넘버를 5에서 묶었다.
안치홍은 3번타자다운 활약을 했다. 1회 첫 타석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3회 1사 1,2루, 볼카운트 1B1S에서 삼성 선발 미치 탈보트의 3루째를 공략해 좌중간 깊숙한 2루타를 뽑아냈다. 선제타이자 결승타였다. 탈보트는 안치홍에게 맞은 한 방을 계기로 4회 더욱 흔들렸다.
4회에도 탈보트가 1사 후 이준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김상훈의 내야안타에 이어 김선빈과 황정립도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 점수가 나왔다. 탈보트는 평정심을 잃은 상황. 안치홍은 3-0으로 앞서던 1사 만루에서 3구째 헛스윙, 4구째 파울로 볼카운트 2S1B가 돼 코너에 몰렸으나 5구째를 놓치지 않고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3-0에서 5-0으로 달아난 의미있는 타점이었다. 마운드의 김진우가 호투 중이란 걸 감안하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안치홍은 지난 5월 6일 넥센전서 5타점을 올렸다. 당시 5안타를 기록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안치홍의 월간 타율은 0.299-0.273-0.280-0.293-0.297로 꾸준한 편. 그러나 9월 들어 이날 전까지 타율 0.260에 그쳤다. 타율도 0.283으로 떨어졌다. 그래도 결정력은 살아있어서 2경기 연속 4타점에 힘입어 9월에만 15타점을 벌어들였다. 5월 13타점을 뛰어넘는 월간 최다 타점. 득점권 타율도 이날 전까지 0.346으로 팀내 1위이자 리그 4위다.
KIA는 올 시즌 이런저런 이유로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이 제대로 함께 뛰질 못했다. LCK포라는 별칭을 붙이기가 민망한 상황. KIA는 어떻게든 중심 타선의 동력을 키워야 하고, 선동열 감독은 안치홍을 중심타자 감으로 점 찍었다. 체구는 작아도 펀치력이 매서운 그는 당장 KIA 타선의 뇌관 역할을 해내야 함은 물론이고, 내년 이후에도 KIA 타선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해야 한다. 지난해 타율 0.315를 때리며 정교함을 입증한 그는 올해는 단 1경기에만 결장하며 풀타임 주전으로 성장하고 있다.
안치홍은 2009년 입단해 곧바로 주전을 꿰찬 마지막 선수다. 안치홍 이후로 국내 프로야구에선 입단과 동시에 주전을 꿰차는 선수가 안 나오고 있다. 그만큼 안치홍의 공수 재능이 대단하다는 증거다. 꾸준한 노력으로 리그 최상위급 2루수로 거듭나고 있는 안치홍은 이제 겨우 23살이다. 고졸이란 걸 감안하면 KIA로선 앞으로 그에게 느껴온 뿌듯함보다 앞으로의 기대감이 더 커도 좋을 듯싶다. 확실히 KIA 타선의 현재와 미래다. 대형 신인 부재 속에서 안치홍의 성장은 다른 유망주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안치홍.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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