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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박철민이 연기 열정을 보여줬다.
25일 광주 전남대 대강당에서 열린 삼성그룹 '열정樂서'에 명품 조연 박철민이 강연자로 나섰다.
개그맨 못지않은 코믹 연기로 매 작품마다 '미친 존재감'을 발휘하는 박철민은 1200여 명의 학생들에게 자신의 연기 인생을 바탕으로 열정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특히 이날 박철민은 사회자 없이 현장에서 즉석으로 질문을 받고 답하는 형식으로 강연을 진행해 학생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애드리브의 황제라 불리는 박철민은 그간의 유행어가 순발력이 아닌 철저한 계산과 피나는 노력의 결과라고 밝혀 놀라게 했다.
박철민은 "어린 시절 낙상 사고 후 암기력이 많이 떨어졌다"며 "대본을 받으면 주변에서 미친놈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지나치게 연습해야만 대사가 완전히 내 것이 된다. 그때 애드리브를 준비하는데 10개의 애드리브를 준비해 감독에게 보여 줘도 한 두 개가 통과할까 말까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영화 '목포는 항구다' 속 명대사 "바람을 가르는 팔. 쉭. 이건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야. 쉭. 입은 가만히 있잖아"가 사실은 '쉭쉭 거리며 복싱 연습을 한다'라고 적힌 지문을 너무 열심히 하다가 나온 애드리브임을 밝혔다.
주연에 대한 욕심이 없는지 묻는 관중의 질문에는 "전체 작품을 이끄는 것은 능력 밖의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조연을 운명이라 생각하고 내 위치에서 충실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자신의 좌우명이 '전국노래자랑 같은 배우가 되자'라며 "'전국노래자랑'을 보면 최고의 가수, 최고의 댄서, 섹시한 아이돌은 없지만 동네 삼촌, 아줌마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어우러져 재미와 감동을 준다"며 "저도 살갑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배우가 되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박철민은 "무대 위에 서는 것이 좋아 연기를 택했고, 좋아하는 걸 했기 때문에 배고팠던 무명시절도 버틸 수 있었다"며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 일을 하길 바란다"고 대학생들에게 당부, 강연을 마무리했다.
[배우 박철민. 사진 = 프레인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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