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해임된 오카다 감독에게 바친 23호 홈런'.
'빅보이' 이대호(오릭스 버팔로스)는 2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1회 결승 투런 홈런을 때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오릭스는 이대호의 홈런에 힘입어 창단 이후 최다연패인 12연패를 끊었다. 시즌 23호 홈런이자 퍼시픽리그 전구단 상대 홈런.
일본 언론인 스포츠호치는 "해임된 오카다 감독에게 바친 23호 홈런"이었다는 제목으로 이 홈런을 평가했다. 오릭스는 구단 최다타이인 11연패를 당하자 임기를 보장한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을 전격 경질한 바 있다.
스포츠호치에 의하면 이대호는 결승 투런 홈런을 때리고도 표정의 변화는 없었다. 이대호는 "그동안 팀에 미안한 마음이었다"고 소감을 밝히며 오카다 감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대호는 "(오카다 감독이) 한국까지 와 주셔서 계약할 수 있었다"며 "감독 해임 문제로 (머리가 가득차) 경기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오카다 감독은 이대호와의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지난해 12월 직접 부산을 찾은 바 있다. 오카다 감독은 이대호를 영입하며 우승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내걸었지만 결국 팀과 자신 모두 상처를 안은채 쓸쓸히 오릭스를 떠났다.
오카다 감독의 기대와 믿음 속에 일본 프로야구에 연착륙한 이대호이기에 그의 경질을 불러온 연패 탈출 홈런은 더욱 특별할 수 밖에 없었다.
[오릭스 이대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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