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더블헤더, 솔직히 안 했으면 좋겠다.”
롯데 간판타자 홍성흔이 KBO가 더블헤더를 더 이상 시행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홍성흔은 27일 부산 삼성전을 앞두고 “우리가 더블헤더를 한 뒤에 페이스가 착 가라앉았다. 핑계같지만, 더블헤더가 솔직히 너무 힘들더라. KBO에서 다음부터는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롯데는 지난 13일 광주 KIA전이 비로 취소된 뒤 14일 더블헤더를 실시했다. KBO가 9월 초에도 태풍으로 비가 너무 자주오자 갑자기 더블헤더 시행수칙을 밝혔기 때문이다. 결국 롯데와 KIA는 2년만의 더블헤더를 치르게 됐다. 롯데는 당시 더블헤더 1차전서 완패한 뒤 2차전서 연장 12회 2사까지 앞섰으나 강영식이 KIA 신인 황정립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고 비겼다. 이후 롯데는 7연패에 빠지며 사실상 2위가 멀어졌다.
홍성흔은 “우리가 부족해서 진 것 같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더블헤더에서 힘을 빼니까 페이스가 흔들렸다. 정말 너무 힘들었다. 8~9시간을 운동장에 있는다고 생각해봐라. 정말 힘들더라”고 했다. 당시 롯데와 KIA 선수 대부분의 반응이 그랬다. KIA도 이후 LG에 3연패를 당하는 등 홍역을 치르다가 최근 3연승으로 겨우 기운을 차렸다.
홍성흔은 “더블헤더 1차전에선 어쩔 수 없이 경기가 일찍 기운 다음에 선수들을 뺀다. 2차전을 대비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선수들도 관중이 없어서 힘도 나지 않고 경기에 집중도 잘 안 된다. 그런데 막상 더블헤더 2경기 합계 8타수 무안타라도 하면 개인기록이 뚝 떨어진다. 여러모로 선수들에겐 안 좋다”라고 했다. 이어 “결국 더블헤더를 하면 경기력이 저하된다. 어쩔 수 없이 해야할 상황이라면 해야하지만, 되도록 더블헤더는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어쨌든 올 시즌 롯데와 KIA를 제외하면 더 이상의 더블헤더 경기는 없었다. 9월 중순 이후 비가 오지 않고 맑은 가을날씨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상황이라면 예정된 10월 6일엔 페넌트레이스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는 10월 8일에 시작된다.
[홍성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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