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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SBS의 '짝' 진정성 회복하기 노력이 법적대응으로 일관화되면서 그 효과에 의구심이 들고있다.
SBS는 지난 24일 서울중앙지법에 tvN 'SNL 코리아2'에서 선보인 '?' 재소자 특집이 '짝'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1억 5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앞서 SBS '짝' 제작진은 쇼핑몰 운영 사실과 성인방송 경력을 숨긴 33기 여자 3호와 31기 남자 7호를 명예훼손과 계약위반으로 고소한 바 있다.
이처럼 법적대응이라는 칼을 빼든 '짝' 제작진이 강조하는 것은 진정성 회복. 프로그램을 위해 노력하는 스태프, 인생을 걸고 짝을 찾으러 온 선량한 출연진들 그리고 '짝'을 애청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총대를 맸다는 것이다.
SBS의 한 관계자는 "'짝'은 SBS가 창조적으로 제작한 프로그램이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등 기여한 바가 크다. 일련의 논란은 '짝'이 지금까지 나아온 발자취를 한순간에 망가뜨리는 행동들이며 앞으로 예방차원에서 최후의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라며 법적대응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그렇다면 퇴색해버린 진정성을 회복하기 위해 법적대응이 최선일까. 이번 법적대응은 프로그램 진정성 회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개그 코너에서 패러디는 빼려야 뺄 수 없는 존재다. MBC '무한도전' 역시 '짝'을 패러디했고, KBS 2TV '개그콘서트'의 대다수 코너는 패러디에 기반한다. 이것이 설사 '짝'이 승소한다해도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다.
물론 제작자라면 누구나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만큼 하나의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상 이상의 노력이 든다. 하지만 모든 대중의 평가가 같을 수는 없다. 불특정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 어떤 프로그램이라도 비판은 존재한다.
시청자들은 바보가 아니다. 진실은 언제나 밝혀지듯이 얼토당토않은 주장의 전후사정은 시청자들도 안다. 시청자들은 'SNL 코리아'의 '?' 제소자 특집을 보며 웃는다. 그것이 전부다. 그것을 보며 "'짝'은 역시 진정성이 없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아무렇지 않게 웃고 넘긴 코너에 대해 법적대응은 논란을 키우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짝'이 앞선 논란을 극복하고 시청자들에게 진정성있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법적대응이 아닌 공감, 소통이 필요하다. 설사 또 다시 홍보목적으로 출연하는 일반인 출연자가 존재한다해도, 일부 네티즌들이 날선 비난을 한다고 해도, 전체가 매도당하지 않는다. 제작진이 진정성있게 제작에 임한다면 그 '진정성'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다. 대다수 시청자들은 '짝'의 최근 법적대응을 보며 '과한 처사'라고 느끼는 동시에 '짝'이 내실을 다질 수 있길 바라고 있다.
['SNL 코리아'를 고소한 '짝'. 사진 = SBS 제공]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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